생활의 달인 은둔식달에 나온 강남 라면·라볶이 달인을 찾아서 서초동 으랏차분식에 다녀왔어요. 방송에서는 힌트만 'ㅇ' 분식이라고 해서 한참 찾아다녔는데, SBS를 직접 보고 나서야 위치를 알 수 있었어요.

위치와 분위기

뱅뱅사거리에서 남부터미널 방면으로 가다 보면 한전아트센터 근처에 있어요. 김밥, 왕떡볶이, 쫄면 전문점이라고 되어있고, 매장은 2인 테이블 3개, 4인 테이블 2개 정도의 아담한 크기예요. 물은 셀프이고 단무지와 김치가 기본 찬으로 나와요.

메뉴와 가격

강남에서 라면이 보통 4,000원인데 여기는 3,500원부터 시작해요. 라볶이는 4,500원이고, 김밥은 3,000원이에요. 옵션별로 500~1,000원 정도 추가되고, 여름에는 쫄면을 많이 드신다고 하더라고요. 스팸쫄순두부나 비빔밥, 알밥류도 인기 메뉴라고 해요.

방송의 특징들

라면의 가장 큰 특징은 몽글몽글 오믈렛처럼 올라간 달걀이에요. 국물 맛을 해치지 않으려고 특별한 방법으로 조리한다고 하더라고요. 또 다른 곳보다 면을 꼬들하게 삶는 것도 으랏차분식만의 특징이라고 방송에서 소개됐어요.

실제로 먹어보니 확실히 다른 곳보다 깔끔하고 꼬들한 느낌이 있었어요. 다만 그게 엄청 눈에 띌 정도까지는 아니었고, 우리가 잘 아는 맛을 밸런스 좋게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어요.

라볶이의 독특함

개인적으로 더 인상 깊었던 건 라볶이였어요. 국물이 자작한 편인데, 국물떡볶이라기에는 부족하고 일반적인 양념보다는 흥건한 정도예요. 달큰한 맛이 가장 강하게 느껴지지만 매운맛과 짠맛도 적지 않았어요.

특히 독특한 건 떡이에요. 보통 라볶이는 면과 떡의 익는 속도를 맞추려고 밀떡을 많이 쓰는데, 여기는 쌀떡을 사용해서 식감이 달랐어요. 쌀떡볶이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정말 추천할 만해요.

달인의 겸손함

방문했을 때 달인분이 계속 나오셔서 "그냥 동네 분식집인데 방송 나와서 민망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강남(서초구)에서 이 정도 맛에 이 가격이면 가성비가 정말 뛰어난 편이에요.

라면과 라볶이를 주문하려고 했더니 양이 많을 거라고 걱정하시면서, 김밥은 반줄 정도를 서비스로 주셨어요. 이런 친절함과 겸손함이 25년째 강남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자차로 가시는 분들은 한전아트센터 주차장을 이용하시면 되고, 엄청 맛있다기보다는 우리가 잘 아는 맛을 저렴하고 정성스럽게 내어주는 가성비 맛집으로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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