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택에 돌아와 농사짓고 천연염색하며 사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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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생생정보 Date22-05-05 00:00 Hit1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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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을 손보며 살다보니 부부는 집 수리 전문가가 다 됐습니다.
남편이 어릴적 할머니와 함께 지냈다는 방에는 아직도 그 시절 푸근한 기억이 남아있는 듯 합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결혼한 두 사람은
남편의 고향으로 귀향을 결정했습니다.
“아버지께서 많이 위독하셨고 일할 사람이 없었어요. 실질적으로 남자는 저밖에 없었습니다. 일을 도와야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향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고향에 돌아와서 신혼도 잊은 채
어른들 모시고 아이들 키우면서 27년 세월이 정신없이 흘렀습니다.
“시할머니 계시고, 시어머니 계시고, 농사일은 바쁘고, 일상이 반복이잖아요. 그냥 농사 짓고, 아침에 일어나면 밥하고 새참 만들고 점심 차리고, 조금 있으면 점심참 만들고, 저녁이면 밥하고,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어떡하지?’ 막 이런 두려움이 생기더라고요 .”
고진감래,
세 명의 자녀를 키운 부부는 둘만의 달콤한 여유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천연염색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제껏 세 명의 자녀를 낳았어요. 애들 엄마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최선을 다했고, 남편의 부인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농사일도 아침에 눈 떠서 저녁에 잠들 때까지 진짜 열심히 했거든요. 그런데 밤에 잘 때마다 내가 없는 거예요, 나.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충실하지만 나한테도, 나 자신한테도 충실해야 되는 거예요. 게으르지 않고. 저는 ‘나’를 찾으려고 진짜 많이 애썼어요.”
한 번뿐인 인생, 아내는 나를 잃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찾고자 여러 자격증을 공부했고,
천연염색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놓치고 살아왔던 자연의 빛깔을 온전히 느껴보는 순간,
천연 염색은 인생에 많은 것을 되찾아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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