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큰 딸이 일곱 살 때 원양어선을 탄 남편.
어머니는 홀로 남은 식구를 챙겨야 했습니다.
큰 딸은 사글셋방에서 자취하며 중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생들을 돌봤습니다.

”나는 자식들 도시락 한 번도 못 싸줬는데 우리 딸이 다 싸주고, 하얀 양말 손빨래하고, 옷 빨아서 남들보다 더 깨끗이 해서 보내려고 노력한 우리 딸이야.
읍내 애들은 돈을 부모들이 많이 주니까 간식도 많이 사먹을텐데, 자주 용돈도 주지도 못하고.
우리 자식들은 그렇게 엄마 아빠한테 잘하는데 그때 일을 생각하면 너무 가슴이 아파요.
너무 가슴이 아파.“

내가 부족한 탓에 딸이 고생하는 것 같았습니다.
딸의 자취방에 갈 때면 김치찌개로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엄마는 오늘, 딸이 좋아하는 돼지고기 김치찌개, 꽃게 양념게장, 소 불고기를 만들어 보냅니다.
엄마와 딸의 마음을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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