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멀리 소풍을 나가려는 두 분
할머니는 아침부터 김밥 도시락을 싼다
할머니가 고향 여주로 내려온 지도 올해로 곧 2년
할아버지는 2주년을 기념해 몰래 할머니를 사진관으로 모시고 간다

60년 전에는 해볼 수 없었던 기념사진을 찍으며
두 분은 젊은 연인들처럼 기뻐한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들판에 피어있는 꽃을 꺾어
즉석으로 꽃다발까지 만들어 할머니에게 선물한다

어느 날 할머니의 첫째, 둘째 딸이 여주를 방문해
얼마 전 찍은 두 분의 사진을 보며 자신의 일처럼 좋아한다
그날 오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선물받은 주스 원액기를 사용해보려는데 도대체 조립방법을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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