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2002/11/07)

이튿날 서정순씨는 어머니의 사진을 들고 길을 나선다
안동 근처에 있는 아버지 묘소를 찾아가는 서정순씨
그런데 산길을 아무리 헤매도 도무지 산소를 찾지 못하고
조카와의 전화 통화 끝에 겨우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한다
사업 실패로 무일푼이 되어 속초로 온 이후
20년 가까이 찾지 못한 아버지의 산소
속초에서 화장을 한 어머니의 사진을 산소 옆에 내려놓고
우거진 풀을 베어내며 서정순씨는 울음을 터트린다
자신의 불효가 뼈에 사무쳐서다

8부 (2002/11/11)

머리 염색까지 하고 나선 곳은 인근의 경동대학
서정순 씨는 이학교의 명예 학생인데 관광학부 학술제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그날 서정순씨는 무대에 올라 18번 칠갑산 한 곡을 부른 후
학생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받고 눈물을 흘린다
새 재봉틀, 이번 수해로 고장난 재봉틀 때문에
제대로 바느질을 할 수 없게 된 서정순씨 의 사정을 알고
학생들이 힘내라며 재봉틀을 선물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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