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지막한 건물의 한 농가. 외양간 한 구석에 커다란 한우와 씨름을 하고 있는 백발의 할아버지가 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강영석(66)씨. 40년간 홍성에서 대동물을 치료해 온 수의사다. 모든 노력을 다 한 끝에 송아지 한 마리가 세상에 나왔다. 산모도 송아지도 건강하자 한시름 놓은 주인아주머니가 한 가득 상추와 콩을 싸서 들려준다.
그런데 그 때 등장하는 아들 강상규(31). 강아지 분만을 돕다가 늦은 강상규 역시 수의사이다. 반려동물을 전문으로 수의사가 된 아들이 지난 5월 고향으로 내려온 것이다. 그 때부터 아들은 아버지를 도우며 시골수의사 수업을 하는 중이다.
며칠 후, 한 할머니가 보자기에 싼 짐을 들고 강상규의 동물병원을 찾아왔다. 보자기를 풀자 나타난 것은 강아지 한 마리. 강아지가 걱정되긴 하지만 병원비가 만만치 않을까 할머니는 치료를 주저한다. 결국, 강상규는 너털웃음 한 번으로 강아지를 치료해준다.

KBS 20061106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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