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보면 부부처럼 보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들은 40년을 함께 해 온 어머니와 아들이다

백 살을 바라보는 96세의 어머니와
오직 어머니만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77세의 아들 남승희 할아버지는
부인과 사별한 후 노모와 고향에서 사는 걸 고집했다

그렇게 보낸 40년 세월은 어머니와 아들을
똑같은 백발의 노인으로 만들어 놓았다
세월이 지날수록 아기가 되는 어머니를 할아버지는
온갖 정성으로 극진히 봉양하고
그런 아들을 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한없이 저려온다

이토록 서로를 끔찍이 사랑하는 모자의 삶엔 늘 웃음이 넘쳐 난다
인생의 황혼기에 다다른 두 모자
서로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하늘아래 부러울 것이 없다는 두 모자를 통해
이 시대 진정한 효의 의미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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