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인간극장] 그래도 고향에서 엄마와 함께 -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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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인간극장 - 우리가 사는 이… Date23-03-09 00:00 Hit2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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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VaOgnJfpIU 3-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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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50~08:25
KBS1-TV 인간극장
[그래도 고향에서 엄마와 함께]
고향으로 회귀하려는 본능은 연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닌가 보다.
‘가난’과 ‘고생’이 뭔지 알게 된 어린 시절부터 어떻게든 떠날 궁리만 했던 남자,
정수영 씨(53) 역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의 고향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의 현계산.
예로부터 골이 깊고 나무가 울창해서 멀리서 보면 검게 보인다고 하여
‘검은 계곡의 산’, ‘현계산(玄溪山)’이란 이름이 붙은 곳이다.
그 산자락 깊숙이 자리 잡은 집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수영 씨.
가난한 산골의 삶이란, 7살이 되면 작은 지게를 선물 받고
초등학생이 되면 친구들과 놀기 전에 자기 몫의 땔감을 먼저
준비해야 하는 것이었다.
어른이 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삶이 싫고
떠나고 싶었던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열심히 노력해서 국립대에 입학하고 집을 떠날 때만 해도
뒤도 돌아보지 않으리라 결심했었다.
하지만 청운의 꿈을 안고 맞닥뜨린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해야 할 시기에 IMF가 터졌고
먹고살기 위해 뭐라도 해야 했다.
경매사로, 자영업자로, 전기 기술자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지만
모진 풍파에 늘 무릎이 꺾였다.
그럴 때마다 수영 씨는 자꾸만 고향이 생각나고 고향이 그리웠다.
결국 귀향을 결심한 수영 씨는 8년 전, 산양삼 농사꾼으로 고향에 돌아왔다.
어릴 적 나고 자란 현계산 자락, 옛 집터와 가까운 곳에
오두막을 짓고 어머니와 함께 살기 시작했다.
뇌졸중을 앓고 난 후 거동이 불편해져 요양원에 있던 이순옥(83) 할머니는
덕분에 일 년의 절반은 아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사소한 일로 날마다 티격태격 하지만
실없는 농담을 할 땐 죽이 척척 맞는 어머니와 아들이다.
그렇게도 떠나고 싶었던 고향에 다시 돌아와
자신만의 삶터를 가꿔가고 있는 수영 씨.
어머니와 함께하는 그의 즐겁고 유쾌한 산골 일기를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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