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걸어가고 있는 두사람…
여자는 앞서가고 남자는 그 뒤를 따라간다.
여자가 자꾸 뒤를 돌아보지만 남자는 모르는 척 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는다.
남편 시구는 아내 명선을 위해 길 찾기 훈련을 하고 있다. 명선이 새 직장을 얻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신지체 2급인 아내는 남편 시구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혼자서는 길도 잘 찾지 못한다. 그런 아내가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시구는 열심히 아내를 위한 길 찾기 훈련을 한다.
그런데 그런 남편 시구도 장애인이다. 사고로 머리를 다쳐 정신지체 3급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장애인야간학교에서 만났다.
명선은 야간학교에서 초등반 수업을 받고 있고 시구는 중등반 수업을 받고 있다. 이곳에서 남몰래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세달 전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이제 막 결혼 100일 된 신혼부부다.

KBS 2003092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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