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뒤, 아내에게 무생채를 해 놓으라며 아침운동에 나선 종팔 씨. 봉순 씨는 한참이나 부엌을 뱅뱅 돌다 무생채 이야기를 아예 잊어버렸다! 집에 돌아오며 아내가 이번에는 제대로 해놓지 않았을까 내심 기대했던 종팔 씨는 아이가 된 봉순 씨를 보며 한숨이 난다. 하지만 종팔 씨에게 아내와 사는 즐거움을 느끼는 요즘이 어찌 보면 새삼 감사하다. 봉순 씨가 알츠하이머를 앓은 이후 종팔 씨는 아내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는데….둘만 남은 이곳에서 여생을 살아가게 될 두 사람. 종팔 씨에게 신세만 지는 것 같아 미안한 봉순 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과 사랑을 고백한다. 매일 봉순 씨를 사랑으로 채워주는 남편 .종팔 씨가 곁에 있어 그녀의 기억은 오늘도 행복을 향하고 있다.

KBS 201012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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