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화났을 땐 대꾸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있는 것이 상책! 종팔 씨는 아내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이후 항상 져주는 사람이 되었다. 그날 밤, 종팔 씨가 아내를 재촉해 함께 외출에 나섰다. 운동이 필요한 아내를 위하여 요가교실에 등록한 것이다. 생전 안 해보던 운동이라 어색하지만 봉순 씨는 남편의 마음에 화답하듯 웃으면서 요가를 한다. 집에 돌아온 봉순 씨, 화투로 운수 떼기를 해보는데 예전과 달리 어디에 어떤 패를 놓아야 할지 곰곰 생각해 봐도 가물가물하다.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짠한 종팔 씨, 아내에게 하모니카를 불어주며 봉순 씨에게 좋은 기억만 주려고 애를 쓰는데….며칠 뒤, 부엌에서 음식을 하다가 이내 남편에게 구원요청을 하는 봉순 씨. 칼과 도마는 어디 갔는지 뭘 찾고 있었는지 종팔 씨의 코치가 있어야 알 수 있다. 종팔 씨는 부엌 살림살이 자리를 못 찾는 아내에게 훈수를 두었다가 봉순 씨 기분이 다시 나빠졌다.

KBS 2010120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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