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바다의 기운. 사납게 달려드는 태풍의 기세에 160톤 병원선도 맥을 못추고. 조타실에선 긴장함이 흐른다. 늘 위험이 도사리는 바다. 병원선 사람들은 태풍이 잦아들기만 기다릴 뿐인데… 쏟아지는 비를 뚫고 도착한 대조도. 주민 모두를 합쳐도 10여명이 전부인 작은 섬이다. 궂은 날씨에 환자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만, 귀한 손님 젖을세라 고군분투하는 병원선 사람들 덕분에 육지 병원에서도 없는 호사를 누린다는데… 다음 목적지는 원산도. 섬 주민만 천 명. 많을 땐 하루 200명의 환자가 찾아오는 큰 섬이다 보니, 의료진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육상진료를 위해 병원선을 나서는데… 험한 태풍을 뚫고 찾아와준 병원선 사람들이 그저 고마운 원산도 주민들이다.

KBS 20100922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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