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아내를 위해 길을 가르쳐주고 셈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그리고 아내는 사십년 넘게 혼자 산 남편을 위해 음식을 해주고 염색도 해준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서로를 위해가며 알콩달콩 신혼의 재미를 즐기고 있다
사실 3년 전 만해도 명선이는 아무것도 할 줄 몰랐다.
걸음걸이도 온전치 못 했고 물건사는 법 가스레인지 사용법등 일상적인 생활이 전혀 불가능했다.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명선이의 부모님은 생활도 넉넉치못한데다 살기가 힘들어 명선이에게 제대로 교육을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명선이를 대전으로 데리고 와 교육을 시킨 사람이 야간학교 교감선생님이기도 한 명선이의 올케-
2년간 정성을 쏟아 명선이에게 양치하는 법, 횡단보도 건너는 법, 물건사는 법 등을 가르쳤고 야간학교에서 공부도 가르쳤다. 교감선생님은 지금 명선이와 시구에게 부모님과도 같은 존재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가 그동안 직업훈련을 받기위해 다녔던 재활원에 마지막 수업을 받으러 혼자 집을 나선다.
남편 시구는 걱정은 되지만 1년 가까이 다닌 길이니 혼자 갈 수 있으려니 생각한다.
걱정되는 마음에 아내가 회사 가는 도중 여러 번 전화를 해 잘 가고 있는지 확인을 한다. 다행히 아내는 재활원에 잘 도착했다.
남편은 그제서야 마음을 놓고 집 청소를 하고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아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재활원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길을 잃은 것이다.

KBS 20030929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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