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백신전쟁 골든타임'이라는 제목의 특집이 진행됐다. 9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백신전쟁 골든타임'이라는 제목으로 코로나 백신에 관련해 취재했다. 국내 백신개발연구업체에 대해 대한민국의 백신 개발 상황은 어떠냐 제작진이 묻자, "후발주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최근에 승인을 받고 지금 1상을 진행 중에 있다"는 전문가의 이야기. 변이 바이러스도 막고 있는 백신을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와 더불어 국내백신개발업체 전문가는 "최소 수십 명에서 수천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 시험을 거쳐야 한다"고 전했다. 가짜약과 백신을 투여하여 예방 효과를 산출하게 되는데, 사실 이 과정이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 한다. 전문의는 "3상에서 실패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시간을 좀 더 두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한다. 그런데 마스크 쓰기와 거리 두기로 방역 수칙을 준수해 기세가 꺾이던 7월이 지나고, 8월 사랑제일교회발 대유행이 시작되더니 10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확산세를 막았었다. 하지만 11월, 불특정 집단에서 다시금 감염이 발생했고 12월은 사상 최고의 대규모 유행이 폭발하는 시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충분히 예상했던 결과라 말한다. 감염내과 전문의 정기석은 "흥미로운 사실은 독감이 안 도는 거예요. 이 시기에 독감이 안 도는 일은 없었던 이야깁니다"라고 말했다. 천은미 전문의는 "겨울에는 대유행이 온다, 사실 의료인은 누구나 다 예측할 수 있는 거였거든요. 그래서 다른 나라들은 오로지 백신이 중요하다 생각했던 거죠"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하여 재정적 부담이 추가되더라도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 되길 바란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한발 늦은 상황이었다. 화이자는 이미 82% 분량의 백신을 부유한 국가에 팔고 난 후였던 것이다. 심지어 협상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심각한 부작용이 발견되어 FDA 승인이 늦어지고 있었다. 우리는 왜 모더나와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를 선택했던 걸까? 최원석 전문의는 "초기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빨랐던 건 맞아요. 상대적으로 그리고 비용이 저렴한 것도 있으니까 우리나라에서 백신의 확보 측면에서 안정적일 수 있거든요"라고 밝힌다. 화이자 등의 백신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은 것은 까다로운 보관 방법에도 있었다 한다. 국내에는 보관 시스템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아스트라 제네카의 경우 6개월동안 냉장상태로 두기만 하면 되며, 5배나 10배 정도 모더나나 화이자에 비해 저렴하다. 예방 효과는 다소 70%로 95%에 육박하는 화이자 백신보다 떨어졌지만, 일단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그런데 심각한 부작용인 '척수염'이 나타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실험을 중단하게 됐다. 대체 왜 정부는 코로나 백신 확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었던 걸까. '그알'측은 계속해서 질문을 이어간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식약처 심사가 진행 중이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당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렸었다 한다. 신속성을 중요시하는 이들과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의 의견 불합치였다. 다른 나라의 사례처럼 백신의 확보와 접종을 별개로 봐야 신속성과 안전성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의견에는 모두가 동의했다. 우리 정부는 적극적으로 백신을 확보하지 않았다. 코로나19의 대규모 유행에 대비해 최후의 수단인 백신을 확보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했던 것은 아닐지, 골든타임은 놓친 건 아닐지, '그알'측은 하나 하나 따져보겠다고 김상중의 입을 빌어 얘기한다. 2020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백신 확보를 주문한다. 미국 최고의 백신 전문가 슬로위 박사가 함께하며 두 개의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선정한다. 워프 스피드 작전의 결과로 결국 엄청난 숫자의 국민들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의 분량을 확보한 미국. 이에 반해 우리는 백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여러 차례 놓쳤단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국민의 힘 이종성 의원은 "6월 말경에 백신 도입 TF를 구성하긴 했어요. 그런데 전혀 가동 안 하고 있다가 9월경에 이제 외국에서 백신 확보했단 뉴스가 전해지면서, 그런데 실질적으로 거기에서 그걸 구매하기 위한 대외적 활동은 없었다"고 증언했다. 12월이 되어서야 화이자 1000만회분과 얀센 600만분을 계약했던 것이다. 왜 이렇게 늦어졌던 걸까? 전문가들은 당시 화이자 백신이 7월 경 빠르게 개발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오고 갔지만, 당시 TV화면을 장식한 건 소비쿠폰을 제공하겠단 뉴스였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는 다시 확산됐고, 정부는 긴급히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바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아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은 세계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단 것입니다. 공공 인프라를 확충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과 생산을 뒷받침하겠다"고 발표했었다. 11월 10일, 화이자의 임상3상 데이터 중간 분석 결과가 발표되며 분위기가 달라진다. 예방효과가 무려 90%나 된다는 것이 알려지고, 그날 아주 중요한 이야기가 오갔다 한다. 백신 도입 과정 취재 기자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그리고 노바백스, 얀센 이렇게 하려고 했어요. 근데 이게 전문가가 탁 찍어서 완전 근거를 만들어 준거거든요"라고 말했다. 정부는 백신 구매를 협상 중이라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계약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 확보에서 그렇게 불리하지 않은 상황에 있다고 강조했으나 임상 결과를 발표하던 때도, 확진자가 1000명대를 돌파하던 때도 감감무소식이었다. 이어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12월 24일이 되어서야 얀센 600만명분과 화이자 1000만명분을 계약했다고 알린 정부. 하지만 넉넉한 양은 아니었다. "11월에 계약할 수 있었는데, 이때만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