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16개월 정인이의 아동학대 사망 사건에 대해 다뤘다. 2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어린 아이 정인이의 사망에 관한 진실을 취재했다. 입양 절차를 꼼꼼히 거쳐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이. 정인이는 입양된지 약 200여 일만에 멍이 든 채로 사망했다. 양부는 단순한 사고였다고 주장했지만 이웃 주민들의 증언은 달랐다. 운동 기구 등 무겁게 내려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났었다는 것. 아동보호 전문가들은 애초에 사고였다면 왜 구급차를 부르지 않았었는지가 가장 이해가 안되는 점이라고 말한다. 컴퓨터 단층 촬영을 마친 남궁인 전문의는 "터진 장에서 피도 나고 염증도 생겨요. 그래서 배 자체가 썩어가는 거죠. 결정적인 사인은 이 장기가 찢어진 겁니다. 근데 이걸 방치했어요. 바로 오면 살았거든요"라고 말했다. "지금 여기 화살표 찍은 부위들이 전부 다 골절이거든요. 중간중간에 새로운 뼈가 자란다든지 붙은 자국이 있어요. 나아가는 상처, 막 생긴 상처, 옛날에 생긴 상처. 이 정도 사진이면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아동학대 소견이에요"라고 남궁인 전문의는 강력히 말했다. 유독 갈비뼈 골절이 많았던 16개월의 어린 정인이. 아이들은 갈비뼈가 부러져서 잘 오지 않는다며, "무조건 학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남궁인 전문의는 거듭 얘기했다. 그 힘을 가한 사람은 정인이의 목숨을 앗아갔다. "양모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우리 아이가 죽으면 어떡하냐, 소리를 크게 많이 내서 울었어요. 이게 학대고 살인이라고 다 알고 있었는데 부모가 너무 슬퍼하니까 진짜 악마구나 라고 생각했던 의료진도 있었어요"라고 전문의는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부검을 실시했으나 사인은 역시 외력에 의한 복부손상이었다. 아이는 췌장이 절단될 정도의 강한 외력으로 사망했던 것이다. 이어 경찰은 양모 장 씨를 구속했다. 양모는 아동학대 치사죄로 기소됐다. 김영주 변호사는 "때려야지, 이 정도의 생각만 하다 애가 죽은 거 이게 아동학대 치사고요. 살인죄는 죽여야지 또는 죽을 수도 있겠네, 그럼 죽여야지. 일부러 그 행위를 할때 그것이 살인죄죠"라고 말했다. 고의성 여부에 따라 죄가 달라지고 처벌 수위도 달라진다. "살인은 기본 10년에서 16년, 가중되면 15년이상 무기로 넘어가게 되는 거죠"라고 김영주 변호사는 말한다. 양모와 양부는 아동학대, 아동학대 치사죄만 적용돼 살인죄와 같은 형량을 받지 않게 되는 것. 아이의 죽음은 결코 사고가 아닌, 학대라는 단어로는 설명하기 충분치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진실 촉구에 나섰다. "아동학대의 강한 처벌 선례를 만들어달라"는 사람들의 진실을 향한 목소리가 계속됐다. 정인이의 위탁모는 "처벌을 제대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양부도 그렇고 양모도 그렇고 강한 처벌을 받아야죠. 건강하고 예쁜 애를 그렇게 학대했는데 살인도 그냥 살인이 아니지"라고 분노했다. 뽀얀 피부와 통통한 볼에 복숭아라 불리던 해맑은 아이. 위탁모의 휴대폰에는 아직도 정인이의 맑게 웃는 영상들이 한가득 담겨있다. 정인이의 이 모습들은 입양 뒤 사라져버렸다. 입양 후 한 방송에 출연했었던 정인이. 피부가 검게 변하고 마른 모습의 아이. 양부모와의 271일 동안 정인이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이의 얼굴을 공개하는 것에 '그알'측은 많은 고민을 거듭했으나, 얼굴에 학대 흔적이 많았기에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말하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정인이의 이마와 눈두덩이에 멍과 상처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김상중은 "양부모의 재판은 오는 13일 시작됩니다. 아이의 죽음은 학대를 당하다 의도치 않게 사망한 아동학대 치사죄일까요, 매우 고의적이고 악질적인 살인일까요. 검찰이 공소장을 변경하는 일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아이의 죽음을 면밀히 살펴보고 무엇이 더 합당한 죄목인지 확인해보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정인이가 그 짧은 삶의 절반을 보낸 것에 대해 양부모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지 않을까, 제작진이 양부모를 찾았으나 답이 없었다. 불구속 상태지만 양부모는 집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피디는 정인이의 양부였던 안OO 씨에 전화를 걸었다. 안 씨는 "이미 취재 과정에서 아셨겠지만 아내 진술이 구속되고 바뀌었고요"라고 말했다. 양부 안 씨는 자신이 그런 상황을 전혀 몰랐다며 "본인도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만 들었기 때문에 사실 너무 충격적이고요. 제가 지금 지방에 내려와 있어요. 제가 얘기를 하는 것보단 변호사님 통해서 얘길 하시고 그 후에도 필요하시겠다 싶으시면 제가 말씀드리는 게 어떨까 싶네요"라고 말했다. 처음에 정인이가 놀다가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 주장했던 양모. 양부모측 변호인은 "처음엔 모르겠다고 하다가 바뀐 부분은 화를 내면서 피해자를 흔든 사실은 있는데 그 과정에서 통증이나 이런 부분 때문에 떨어져서 의자에 맞고 떨어졌다는 게 저희 기본적인 입장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이려다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는 양모. 홧김에 아이를 들고 흔들다 실수로 떨어뜨렸고, 그러다 아이의 배가 의자에 부딪혀서 일어난 사고라는 것이다. 변호사는 "두 분 뭐 장OO씨도 만나보고 왔는데, 재판 앞둔 상황에서 굉장히 심적 부담을 가지는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은 사망 이전 꽤나 오래전부터 고통을 받았을 것이란 걸 보여주고 있다. 남궁인 전문의는 "정상적인 양육을 받는 아이에겐 절대로 저런 골절선이 일어날 수가 없어요"라며 촬영 사진을 보고 말한다. 사실 제작진은 석달 여 전 양부를 만났었다. 그리고 '궁금한 이야기Y'에서 그와의 인터뷰는 몇 번 방송된 적이 있다. 안OO 씨는 "거부할 이유도 없고요. 법률적으로 조언해주시는 분에 의하면 경찰도 사실 가지고 있는 것 자체는 없을 거라고"라고 말했다. 한 시간 40분 가량 이어진 이 날의 대화. 양부가 많은 시간을 들여 말한 건, 아이를 잃은 슬픔보다 인터넷 등을 통해 퍼지던 학대 사진에 대한 해명이었다. 양부는 모든 게 오해라고 주장하며 "남들이 멍으로 오해하는 몽고반점들이 많았고, 한동안 제가 정인이를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