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기자] '궁금한이야기 Y'에서 친딸 살해 사건에 대해 취재했다. 29일 오후 9시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친딸 살인사건에 대해 취재했다. 비극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을까. 출생 신고가 되어있지 않아 어린이집도, 유치원도 다니지 못한 수민이(가명). 훌쩍 컸음에도 놀이터만 맴돌던 그 아이를 이웃들도 기억한다 한다. "맨날 여기서 놀았어요. 아빠가 안 데리고 오면 엄마도. 아니 저렇게 애가 큰데 유치원도 안 보내고 학교도 안 보내고 그렇다고 저희끼리도 맨날 그랬어요"라고 동네 주민들은 입을 모은다. 친부의 지인은 "12월 중순에 일을 관두겠다고 하더라고. 너무 죄송한데, 해서 아 왜 또, 했더니 전주 내려가겠다고 12월에 세 식구가 출발하게 되어 있다고 그러더라고"라고 말했다. 수민이의 출생 신고를 하고 지방으로 내려가 새 출발을 하기로 했다던 가족. 친부의 지인은 전주 가서 살기로 했으니 수민이를 맡겨놓겠다고 했다 전했다. 아빠가 퇴직 절차를 밟을 때까지 수민이와 엄마는 지방에 먼저 내려가있겠다 한다. 정상적인 메시지 대화 이후 다음 날 살해 추정시간이 8,9시간이라며 갑자기 수민이를 극단적으로 살해했다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고 친부의 동생은 말한다. 친모와 수민이에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수민이가 사망한 이후 남편에겐 수민이를 친척 집에 맡겼다고 거짓말을 하던 친모. 친부의 동생은 "난 쇼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게 쇼라고"라며 분노했다. 친모 김 씨는 9살 친딸의 사망이 친부의 무책임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했고, 친부의 동생은 친모의 잘못이라 얘기한다. 딸의 출생신고도 하겠다는 친모의 약속은 왜 지켜지지 않았을까? 제작진과 친부의 동생은 아이와 함께 친모가 살았다는 집에 가보고 여성의 옷과 그녀의 짐이 너무 없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다. 동네 주민은 "눈 많이 첫눈이 온 날 많이 왔을 때 슬리퍼 신고 이렇게 내려가면서. 가는 길 이렇게 쓸어줬었다니까. 차 붙잡고 슬슬 가라고. 이게 마지막이에요"라고 말했다. 첫 눈이 내리던 그날, 수민이와 친모는 어디 갔던 걸까. 친부의 지인은 "전주에서 뭐 엄마가 크게 식당한다고 하고. 전주를 가요, 여러 번"하고 말했다. 여자의 친정이 있는 전주에서 새 인생을 시작하려고 했다는 가족. 친모는 분명히 수민이를 친척 집에 맡겨놓았다고 했었다. 친모 김 씨가 수민이를 맡긴 적이 있다는 친척 동생을 제작진이 찾아가봤다. 그러나 친모가 말한 다둥이 엄마 '송이 씨'를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찾아간 집은 송이 씨의 집이 아니었다. 친부의 동생은 그가 아내의 거짓말에 속은 게 한두번이 아니라고 얘기했다. 수민이 아빠가 출생신고 얘길 꺼낼 때마다 거짓말로 그 순간을 모면했다는 친모. 아내의 동의없이 출생 신고를 해보려고도 했지만 쉽지 않았다는 친부. 사실혼 관계인 두 사람이기에 수민이 엄마의 동의 없이는 수민이 아빠는 서류상 수민이 아빠가 될 수 없었다. 아이의 출생신고는 차일피일 미루면서 친부에게 가장의 의무는 계속해서 얘기했다는 친모. 친모가 빌린 돈들은 전부 수민이 아빠가 갚아야 했다. 친모의 지인은 "그러니까 그 애는 그 여자의 방패야. 친부가 애라면 사족을 못 쓰고 너무 예뻐하니까. 자기가 뭐 먹고 싶어도 애가 먹고 싶었다고 그러고 아이 때문에 자기한테 함부로 한단 얘길 못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어 재결합을 앞둔 시점,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다는 수민이네 아빠. 그는 출생신고를 하겠다는 아내의 말도 거짓말로 생각하고 결별을 선언한다. 이수정 교수는 "아이의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조달을 받기 위한 수단 정도로밖에 아이를 생각 안 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임명호 교수는 "아이가 불쌍해서 같이 동반자살할거야 라기보단 너무 힘들어서 동반 자살을 하겠다, 나도 죽고 아이도 죽겠다라는 생각으로 자해 시도를 했다고 보기엔 가능성이 저는 적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엄마 아빠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던 아이. 아이가 사랑했던 아빠는 끝내 아이에게 이름을 주지 못했고, 엄마는 끝내 아이에게 죽음을 선사했다.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