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서지현 기자]부부라고 꼭 재산을 공유할 필요는 없다. '내가 벌어 내가 쓴다'는 이른바 '내벌내쓴'이 부부 사이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2020년 12월 30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방송인 하하 스페셜 DJ로 출연했다.이날 한 청취자는 하하에게 "'미우새'에서 이상민 씨에게 4천만 원을 빌려주려고 했는데 진심이었냐. 아내 별 씨는 뭐라고 안 했냐"고 질문했다. 이에 하하는 "별 씨와 수입관리는 따로 하고 있다. 사실 방송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진심이었다. 정말 좋아하는 형"이라고 답했다.앞서 하하는 12월 27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이상민과 대출을 통한 신뢰도 테스트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이상민은 신뢰도 테스트를 위해 하하에게 전화를 걸어 5천만 원 대출을 부탁했다. 이에 하하는 "딴 데 전화한 곳 있어요? 4천만 원은 안 되나? 계좌번호 보내주세요. 제가 빌려드릴 테니까 딴 데 전화하지 마시고"라고 흔쾌히 손을 내밀었다.당시 하하는 이상민을 위해 의리파 동생 면모를 보여주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하하가 아내 별과 상의 없이 거액의 돈을 빌려준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하하는 별과 수입관리를 따로 하고 있음을 짚으며 우려를 일축시켰다.또한 이날 방송된 '미우새'에서는 스페셜 MC로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출연했다. 하하의 통 큰 면모를 본 비는 "아내와 서로 경제적인 부분에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 먹는 거나 집을 해오는 건 제가 주도적으로 하고 그 외엔 각자 기존에 살아왔던 방식을 맞춰가고 있다"며 "아내는 장모님이 케어해주신다"고 아내 김태희와 각자 재산관리 중임을 밝혔다.방송인 이봉원 역시 아내 박미선과 서로 경제권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원은 과거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박미선과) 재산은 따로 관리한다. 애 엄마가 버는 돈을 하나도 모른다. 떨어지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 돈을 끌어다 사업을 했고 결국 망했다. 그것도 제가 다 갚았다. 댓글을 보니 절 '흡혈귀'라고 부르더라. 그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봉원은 여러 차례 사업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에 일각에선 이봉원이 아내 박미선에게 민폐를 끼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봉원은 자신의 사업 투자금과 실패로 인한 빚 변제 모두 오롯이 본인의 몫이었음을 강조하며 이른바 '박미선 흡혈귀'설을 일축시켜 '웃픔'을 유발했다.'재테크 여왕'으로 불리는 현영도 지난 2012년 결혼한 금융업 종사자 남편과 서로의 수입에 대해 일절 관여하지 않음을 밝혔다. 과거 MBN '리얼마켓토크-카트쇼'에 출연한 현영은 "내 수입을 공개하는 것도 그렇고 남편도 (수입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남편의 수입도 얼마나 되는지 모른다. 서로 믿음으로 사는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적인 문제도 신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내들이 토론의 장을 벌이는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도 경제권은 주요한 관심사다. 특히 배우 정준호와 결혼한 방송인 이하정은 "돈 관리를 따로 하고 있다. 남편의 수입과 지출에 대해 모르고 남편 역시 마찬가지"라며 "남편에게 생활비를 받고, 남편 카드도 갖고 있긴 하지만 주로 제 카드를 쓴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박은영도 "나와 남편도 서로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는지 모른다. 내 퇴직금은 내 통장에 있다"며 공감했다.과거 부부의 연으로 묶인 이들은 서로의 일거수일투족을 공유하는 것을 당연시 여겨왔다. 그러나 최근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며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부부간 개인 수입은 민감한 사항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개인주의 성향이 급증한 사회적 분위기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부간 경제권 소유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자의 소신대로 현명한 방법을 찾는 것이 부부의 행복이다.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 MBN '리얼마켓토크, 카트쇼', TV조선 '아내의 맛')뉴스엔 서지현 sjay0928@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u0026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