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석재현 기자] PD 교체로 새 변화를 몰고 온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이들이 최우선으로 해결할 과제는 '초심' 찾기다. 2월 1일 MBC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나 혼자 산다' 연출을 맡아온 황지영 PD가 새 프로그램 론칭을 위해 휴식기를 가진다. 그 자리를 허항 PD가 이어받았다. 그동안 '나 혼자 산다'는 황지영 PD 체제에서 황금기를 구가했다. MBC 연예대상서 3차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고, 대상 수상자(전현무, 박나래)를 2차례 배출했다. 그러면서 꾸준히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밤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최근 '나 혼자 산다' 분위기는 좋지 않다. 마이크로닷을 시작으로 승리, 정준영, 씨잼, 김지훈, 박은석까지 게스트들이 출연 직후 줄곧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 고정인 기안84가 본업인 웹툰으로 여혐 및 정부 저격 논란으로 꾸준히 이슈메이커로 언급되고 있다. 이들 때문에 시청자들이 '나 혼자 산다'를 시청하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허항 PD가 출연자 논란보다도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언제부턴가 '나 혼자 산다'는 '그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시청자들과 보이지 않은 거리감을 두고 있다. '나 혼자 산다'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비결은 관찰카메라를 통해 보여준 연예인들의 일상이 시청자들에게 괴리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는 끈끈한 유대관계로 발전해 하나의 유사가족을 형성했다. 지난해 추석특집 때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 원년멤버 김광규에게 반가움을 표시했던 것도 지난해 12월 끝으로 하차한 이시언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나 혼자 산다'는 초창기에 느낄 수 있었던 동질감과 유대를 찾아볼 수 없다. 고정으로 출연 중인 박나래, 기안84, 성훈, 손담비, 장도연 등은 자신들의 삶을 보여주기보단 각자 캐릭터를 구축해 스튜디오 내에 관계를 쌓고 있다. 이는 '친목질'로 변질됐다. 그러면서 홍보차 출연하는 게스트의 일상을 함께 모니터로 시청하면서 리액션하거나 질문을 던지는 수준이 그치고 있다. 또 논란으로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기안84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낼 때 일방적으로 그를 다독이는 등 동정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 이는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만들고 있다. 결국 '나 혼자 산다'가 4년 만에 PD가 바뀌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은 무너진 유대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지금 상태로는 충분히 웃음을 전달할 수 있겠으나, 혼자 사는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기획의도와 관찰카메라를 통해 전해지는 동질감은 점점 퇴색되고 있다. 초심을 되찾고 돌아선 시청자들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MBC) 뉴스엔 석재현 jhyun@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u0026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