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부터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황금정원에 사용된 슈퍼싸운드의 OST 중 제가 직접 작업에 참여한 곡들을 다시 듣기로 모았습니다. 당시 지정생존자, 신입사관 구해령, 황금정원까지 총 세 개의 드라마를 동시에 작업하며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 '황금생존자 구해령' 작업 중이라고 농담을 할 만큼 바쁜 날들을 보냈던 일지옥 트로이카 중 마지막 작품입니다. 하필이면 겹친 세 작품이 블록버스터, 사극, 주말이라 겹치는 장르도 하나 없이 작곡력을 바닥까지 싹싹 긁어 쓰고 한동안 완전 방전 상태로 살았다는 슬픈 이야기.

이 작품은 이상우 씨의 기타 연주 손대역을 하러 촬영장에도 직접 가고, 이상우 씨가 기타를 배우러 슈퍼싸운드 작업실로 오시기도 하는 등 음악작업 이외의 깨알 같은 추억이 많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다시는 작품 세 개를 한꺼번에 작업하고 싶지는 않지만 요즘 드라마 좀 쉬었다고 다시 바쁜 시기가 그리운 걸 보면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곧 또 좋은 작품 만났으면 좋겠네요. 즐겁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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