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정원, 현대詩감상, 감성힐링(Emotional Healing)] 감나무를 바라보며 | 김종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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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황금정원Golden Gard… Date19-12-07 00:00 Hit6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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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를 바라보며 / 김종길
30년 가까이
내 뜰 한구석을 차지하고
나와 함께 살아온 감나무가
올해는 해거리를 하느라
감이 많이 열리진 않았다.
그래도 쉰 개 남짓 탐스럽게 익어
두 개 또는 세 개씩 짝을 이루어
가지 끝에 달려 있다.
잎이 질수록 그것들은 더 잘 눈에 뜨인다.
서리가 내리고 잎이 다 지고나면
까치밥으로 몇 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다 따 들일 것이다.
내 뜰은 내가 소유한 유일한 땅,
거기서 사십 개 남짓 감을 수확하는 것이
올해의 내 가을걷이의 전부이지만,
나는 어느 대지주 못잖게 흐뭇하고 뿌듯하다.
그것만으로도 내가 풍요를 만끽하기이는 충분하니까. - 《문학과 창작》(2006, 가을호)
*출처 : 박명용 외, 《2007 오늘의 좋은 시》(2007, 푸른사상, p.62).
*배경음악 출처 : https://www.bensound.com/royalty-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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