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요무대 최다 방송 곡

박두환 작사, 김기태 작곡의 (꿈에 본 내 고향)은 전쟁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북한에 남은 가족과 헤어져 고향을 떠나 온 월남민의 실향과 이산을 생생하게

그려낸 이 노래는 종전 6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중성을 잃지 않았다.

전쟁으로 인한 상실의 아픔을 표현하는 것은 1950년대 대중가요의 주된 유행 경향이었다.

특히 (꿈에 본 내 고향)을 부른 가수 한정무도 전쟁 중에 월남한 실향민이었기에,

이 곡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꿈에 본 내 고향)이 아직도 히트곡으로서 힘을 잃지 않았다는 사실은

몇 가지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2000년 실시한 KBS 「가요무대」 15주년 기념 조사 결과,

(꿈에 본 내 고향)의 방송 횟수는 (찔레꽃)과 함께 공동 1위로 집계됐다.

또한 2014년 ‘한국 대중가요 고전 33선’에도 이 곡은 한국전쟁 이후

작품 6곡 중 하나로 선정됐다.

피난 온 월남민의 심경을 표현한 (꿈에 본 내 고향)이 이처럼 오랜 기간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한 이유는 분명하다.

북녘의 고향을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망향의 정서를 담았기 때문이다.

가 사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저 하늘 저 산 아래 아득한 천리

언제나 외로워라 타향에서 우는 몸

꿈에 본 내 고향이 마냥 그리워

고향을 떠나 온지 몇몇 해 더냐

타관 땅 돌고 돌아 헤메는 이 몸

내 부모 내 형제를 그 언제나 만나리

꿈에 본 내 고향이 차마 못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