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요무대(20.4.20-5.4) 100선-81 황정자의 오동동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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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가요사랑방 Date20-09-09 00:00 Hit15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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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rN_8HVPBov4 1-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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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가수 : 황정자(1927-1968)
3.작사 : 야인초
4.작곡 : 한복남
5.사진 : 황정자 관련 사진
6.민요가수 故 황정자의 노래들
고향 마산을 노래하는 가요 중에 '오동동 타령'이라는 게 있다. 어릴 때부터 하도 많이 들어 언제부터인가는 이 노래가 흘러나와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시큰둥하게 듣던 노래다. 이런 배경에는 한편으로 이 노래가 그저 주막에서 막춤을 추며 흥에 겨워 부르는 '술판 노래'라는 선입감이 보태진 측면도 없잖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저께 이 노래를 어떻게 우연히 접하면서 좀 자세히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몇 번을 계속해서 듣다가 갑자기 이 노래가 무척 살갑게 다가오는 그 무엇이 느껴졌다. 새삼 살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가사와 리듬은 익히 아는 것이어서 그 이유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나를 사로 잡은 것은 노래 부르는 가수의 기교와 성음(聲音), 그리고 창법이다. 새로운 발견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목소리가 또랑또랑한데다 힘과 애교가 더 해진 것이어서 듣는 이를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강했다. 구슬이 구르는 것 같으면서도 여음(餘音)이 쇳소리의 여운을 남기는 것 또한 묘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였다.
이 노래를 부른 분은 지금은 고인이 된 황정자(1927-1968)라는 분이다. 물론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동동 타령'을 새로이 들으며 한번 찾아보니 우리나라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가수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로 소개되고 있다. 1980년대에 '금과 은'이 불러 공전의 힛트를 친 '처녀 뱃사공'의 오리지널 가수가 바로 황정자다. 그래서 '처녀 뱃사공'도 황정자의 노래로 들어봤는데, 역시 좋았다. 내친 김에 유튜브를 뒤져 황정자의 노래를 거의 다 들어봤다. '오동동 타령'에서 받은 새 느낌 때문이었을까, 황정자 이 분의 노래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게 나로서는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다.
황정자 이 분은 젊은 나이에 별세했다. 우리나라 가요를 연구하고 있는 이동순 교수 글에 따르면 황정자는 마흔 한 살 한창 나이에 지병으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적고있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잘 불러 8살 무렵부터 무대에 서는 등 천재가수의 끼를 갖고 30대 후반까지 신민요풍의 노래로 전국의 가요무대를 석권할 정도의 인기가수로서의 명성을 떨쳤으나, 그 후 죽기까지 몇 년간은 무척 불우했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자식들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기억상실과 정신이상 증세로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은 아무도 돌보지 않은 쓸쓸한 병실에서 생을 마감했고, 장례식 또한 쓸쓸하게 치러졌다고 한 신문이 1968년 3월 당시 황정자의 별세 소식을 전하고 있다.
황정자의 노래는 '오동동 타령'을 포함해 거의 대부분이 신민요풍으로 경쾌하고 발랄하다. 이런 노래로 황정자는 일제강점기를 어둡게 살아가던 민초들의 흥을 돋우었고 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일까, 그의 쓸쓸한 말년과 죽음에 황정자의 이런 노래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는 것 같다.
[출처] 민요가수 故 황정자의 노래들|작성자 darby4284
7.가사
오동추야
달이 밝아 오동동이냐
동동주 술 타령이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궂은 비 오는 밤
낙수물 소리
오동동 오동동
그침이 없어
독수공방 타는
간장 오동동이요
통통 떠는
뱃머리가
오동동이냐
사공의 뱃노래가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멋쟁이 기생들
장구 소리가
오동동 오동동
밤을 새우는
한량님들 밤 놀음이
오동동이요
백팔 염주 경불소리
오동동이냐
똑딱콩 목탁소리
오동동이냐
아니요 아니요
속이고 떠나가신 야속한 님을
오동동 오동동
북을 울리며
정한수에 공 들이는
오동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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