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5개월여 만에 석방됐습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는 7일 박 구청장과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습니다.

앞서 보석 심문에서 변호인은 박 씨가 신경과 진료를 받고 있고, 수감 뒤 상태가 악화돼 불면증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참사 유족들은 법원의 결정에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쯤 박 구청장이 구치소에서 나오자, 일부 유족들은 경찰의 제지에 항의해 차도에 눕거나 계란을 던졌습니다.

한 유족은 박 구청장이 준비된 차량을 타고 떠나자 도로에 주저앉고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무슨 나라가 이러냐. 나 진짜 못 살겠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는 내일(8일)부터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출근 저지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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