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가 난지 반년이 다 돼갑니다. 유가족들은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회 논의는 지지부진합니다. 야 3당 의원들이 다음 주 법안을 발의할 계획인데, 여당인 국민의힘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현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서울광장에 분향소를 기습 설치한 지 두 달째.

서울시는 광장 사용 변상금으로 2천9백여만 원을 통보했습니다.

[오일석/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 : "서울시도 이 참사에 일말의 책임이 있고 아이들 억울한 거 다 밝혀질 때까지는 계속 여기에 있을 겁니다."]

유가족이 요구하는 건 특별법 제정입니다.

버스를 타고 전국을 돌면서 5만 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습니다.

특별법에는 독립적 조사 기구 설립, 피해자 지원 방안과 추모 사업 관련 내용을 담자고 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유가족과 간담회를 열고 특별법 제정을 약속했습니다.

최대한 많은 의원을 공동 발의에 참여시키기로 했습니다.

[남인순/민주당 이태원 참사 대책본부장 : "서명을 더 받아서 국회에 제출을 하게 되면 아마 지금 이제 그동안 유가협에서 얘기하셨던 풀리지 않은 많은 의문들 그런 부분들을 밝혀내고..."]

하지만 실제 법안 통과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한 여당 관계자는 국정조사까지 했지만 특별히 밝혀진 것이 없고, 진상조사보다는 재발 방지가 더 중요하다며 특별법 제정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도 여야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당론 발의는 부담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오늘(12일) 오전 여야 원내대표가 만난 자리에서도 특별법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 3당은 다음 주 내로 특별법안을 우선 발의한 뒤, 여당과도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촬영기자:윤대민/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박미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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