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직후 경찰에 체포된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29일) 저녁 7시 55분쯤 석방됐습니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인 전우원 씨를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전 씨를 압송해 마약 투약 검사를 진행했고 투약량과 시기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모발과 소변 검사도 의뢰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는 구속 필요성이 적다고 보고 전 씨를 석방했습니다.

석방 직후 전 씨는 바로 광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씨가 사과 약속을 지키면 전두환 일가가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처음 공개 사과하는 게 됩니다.

전 씨는 5.18 단체 접촉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계속 연락 드리고 싶다"면서 "마음을 열어주실 때 감사히 생각하고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추가 폭로 계획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새로운 단서는 가족들이 협력을 해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웬만하면 죄를 숨기려고 할 것이기 때문에 저라도 사죄하려고 한다. 저같은 죄인을 받아준 광주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전 씨는 마약 투약을 캐묻는 언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범죄자가 범죄로 인해 수사받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 "저에 집중하는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문제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답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전 씨의 석방을 기다려 온 5.18부상자회 회원들은 전 씨의 용기 있는 결정에 5.18 피해자들로서 높게 평가한다"면서 "5.18 영령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주시고 이러한 것들이 하나하나 모아서 진상규명과 5.18의 (진실) 회복을 위해서 우원씨가 노력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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