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현장 ‘질서 관리’에도 손 놓은 구청…시민들만 ‘자원봉사’ [9시 뉴스] / KBS 2022.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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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2-11-03 00:00 Hit17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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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뚜껑이 열린 음료, 며칠째 놓인 과일….
이태원역 추모 공간은 시민들이 놓고 간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저마다의 정성과 추모가 깃든 것들이지만, 생생했던 국화꽃은 어느덧 말라버렸고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차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다 못한 시민들이 '치우기'에 나섰습니다.
떨어진 쪽지들을 가지런히 벽에 붙이는 이 남성.
사흘 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러 들렀다, 어제(2일)부터는 아예, 새벽 '출근 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박길선/이태원역 추모 공간 자원 봉사자 : "신성한 공간인데, 좀 깨끗하게 해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한 거예요."]
다른 자원봉사자 네댓 명과 함께, 꽃과 메모는 물론 주변 도로를 정리하는 일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이런 일을 하는 지자체 직원은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박길선/이태원역 추모 공간 자원 봉사자 : "그러니까 구청에서 나와서 이렇게 도와준다든가 그런 건 전혀 없었어요. 전혀 없었어."]
한 시민은, 도로 관리와 보행자 안전 등을 위해 용산구청에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은 '할 수 없다' 였다고 전했습니다.
[고정준/시민 : "그쪽에는 관리하는 것으로 우리가 지정을 안 했기 때문에 직원을 거기 내보낼 수가 없다…"]
용산구청 직원들은, 어디에 있을까.
인근의 다른 역 분향소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태원역에 추모객이 더 몰리는데도 이곳만 지키는 이유, 분향소를 운영하는 '주최 측'이 구청이기 때문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태원역 추모공간은) 중간 중간에 이제 해당 부서가 확인하긴 하는데 거기서 상주를 해서 진행하는 건 없죠."]
KBS의 거듭된 질의에 구청 측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공간이라, 적극적인 개입이 어려웠다"며 "공식적인 업무 배치를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주최 측이 없어서...' 라는 관공서의 논리는, 추모 공간을 관리하지 않는 논리로도, 또 한 번 사용됐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이경민\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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