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42번째 장애인의 날이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장애인 천여 명이 모여 기본권 보장과 예산 확보를 요구했는데요.

장애인들은 여전히 일상 생활 곳곳에서 큰 벽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소식 취재한 윤현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장애인 두 분을 동행취재한 거죠?

[기자]

네, 장애인들이 일상적으로 쇼핑하고, 밥 먹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부터 취재해 봤는데요.

그림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유진우 씨가 봄옷을 사러 나왔는데요.

몸에 맞는지... 도통 입어볼 수가 없습니다.

피팅룸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높은 턱이 있는가하면, 지하나 2층에 있어서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직원창고를 써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백화점으로 가 봤는데요.

피팅룸까지는 들어왔는데... 좁아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진우/뇌병변 장애인 : "뭐 생각한 건, 똑같다. 여전히 아직도 피팅룸을 이용할 수 없다는 마음에 다시는 매장을 안 갈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옷 뿐이 아니죠.

외식도 산 넘어 산입니다.

무인 주문대가 부쩍 늘어서 그렇습니다.

휠체어에 앉은 채로 팔을 쭉 뻗어도, 메뉴 버튼이 너무 높은 데 있습니다.

ATM기기도 발판 때문에 마찬가지여서 손이 잘 닿지 않았습니다.

[앵커]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장애인 '이동권' 이잖아요.

이 문제도 취재를 했죠?

[기자]

네, 장애인 콜택시가 워낙 부족하다 보니 이용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중증장애인 김탄진 씨는 출근 3시간 전에는 외출 준비를 마친다고 했습니다.

장애인 콜택시를 호출해도, 언제 올 지 모르기 때문인데요.

취재를 간 날도 택시를 기다리며 안절부절 못했습니다.

이용자가 몰리는 퇴근길엔 아예 콜택시를 포기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면 대중교통을 타야 하는데, 여간 고역이 아닙니다.

버스는 리프트를 부탁해야 하고요.

지하철 역에서도 개찰구 통과부터, 전동차에 오르기까지 늘 조마조마하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이재원/한국인권진흥원 원장 : "법이 있는데 법이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까 정부와 이제 여러 기관들, 자치단체들이 법을 지키지 않으니까 장애인의 이동권 및 여러 가지 기본적인 권리들이 보장이 안 되는 겁니다."]

장애인 권리에 관해 국가와 지자체의 책임을 명시한 장애인복지법은 198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벌써 3,40년 된 법인데, 이마저도 안 지켜지고 있는 겁니다.

[앵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참 많네요.

새로 설치된 시설은 그래도 좀 낫지 않나요?

[기자]

그렇게 생각하기 쉬운데, 장애인들은 반대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키오스크로 불리는 무인 주문기 같은 게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전기차 보급이 늘고 있지만 자동차와 충전기 사이엔 장애인이 들어갈 틈조차 없습니다.

조문을 가고 싶어도 빈소의 턱이 높아서 휠체어 진입이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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