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춰진 산재 ‘화장실 직업병’ / KBS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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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1-11-15 00:00 Hit1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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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힘든 걸 넘어 방광염 등 만성 직업병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는데, 화장실 문제여서 꺼내놓고 말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KBS 연중 기획, ‘안전한 일터, 건강한 노동을 위해’, 오늘(15일)은 ‘화장실’과 ‘산업재해’사이 연관성을 들여다 봅니다.
김지숙, 김준범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여러분 가운데 혹시 일터에서 화장실 가기 어려운 분 계신가요?
아마 대부분 아닐 겁니다.
그런데 가끔이 아니라 매일, 화장실 문제로 거의 전쟁을 치르는 노동자들이 있습니다.
[“하루에 15가구 정도 가고요.”]
23년차 학습지 교사 유득규 씨.
하루 종일 말을 하지만, 물 마시는 건 금물입니다.
학생 집에서 준비한 음료수도 마시지 않습니다.
화장실 때문입니다.
[유득규/학습지 교사 : “(왜 그대로 가지고 나오셨어요?) 지금 마시면 다음 수업 때 화장실 문제도 있고 해서….”]
방문 가정에 화장실이 있지만 정말 급한 경우가 아니면 참는다고 합니다.
화장실을 쓰면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유득규 : “(화장실을) 보이는 걸 좀 꺼려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어머니들도 꺼려하시는 부분이 (있어서).”]
유득규 씨의 하루 일과를 보면,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일하면서 화장실엔 거의 못 갑니다.
화장실을 참으면서 앓기 시작한 방광염은 만성이 됐고, 두 달에 한 번은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유득규 : “병원에서는 ‘왜 참냐, 소변을 봐라’라고 얘기하지만 사실 그건 의사 선생님 말씀이고 우리의 생활 패턴은 그게 안 되니까...”]
이 때문에 업무 구역이 정해지면 유 씨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공중화장실 위치 파악이 됐습니다.
학교 급식실 조리사 김모 씨도 화장실이 문제입니다.
불과 20미터 거리에 화장실이 있지만, 오전 내내 한 번도 가기 힘듭니다.
조리사 7명이 4시간 동안 950인 분의 점심을 만들다 보면, 잠시의 여유도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복장이 큰 걸림돌입니다.
[김○○/학교 급식실 조리사 : “(화장실이 바로 근처에 있는데 잠깐 다녀오는 게 힘든 일인가요?) 여러 가지를 많이 입고 있다보니까 그게 번거로운 거죠. 면장갑 끼고, 팔 토시 끼고, 고무장갑 끼고, 앞치마 하고 장화 신어요.”]
심지어 출근 전날은 저녁 식사량을 줄이기도 합니다.
[김○○ : "혈뇨가 심하게 나와 가지고 방광염 염증이 심하다고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김○○ : "몇 분 정도가 이런 비슷한 증상이 있다고 들어보셨어요?) 방광염 경험들이 다 여러번 있다고 말하더라고요."]
일터에서 얻은 직업병이지만, 두 사람 모두 산재 신청은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말합니다.
지난 5년 동안 방광염이 산재로 인정받은 사례도 단 한 건 뿐입니다.
이런 어려움, 두 사람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화장실이라는 공간 특성상 카메라에 담기는 어려워 당사자들이 이렇\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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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병 #화장실 #방광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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