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농심 달랜 ‘애호박의 기적’…왜곡된 구조, 악순환 끊어야 / KBS 202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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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1-07-28 00:00 Hit12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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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를 앞둔 애호박을 농기계로 갈아엎는 강원도 화천군 농민들의 모습입니다.
화천군은 전국 애호박 유통량의 70%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산지입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판로가 막히고 가격이 폭락하자 피땀 흘려 키운 애호박을 폐기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농민들의 마음을 달래줄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시민들이 나서 폐기하려던 애호박의 절반 이상을 주문해 산지 폐기를 막아낸 겁니다.
당초 화천군에서 폐기 대상으로 삼은 애호박은 213톤이었습니다.
짧은 장마에 생산량은 늘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이 강화되면서 음식점에 들어가는 물량이 급감했고, 학교 급식 납품마저 뚝 끊기면서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8kg 애호박 한 상자 가격이 만 원에서 4천 원대로 이전의 40%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상자당 폐기 보상가는 5천2백 원으로 판매가보다 높아 농민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산지 폐기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사연이 알려진 날 화천군의 온라인 쇼핑몰과 전화로 시민들의 주문이 쇄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만에 폐기될 처지에 있던 애호박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습니다.
농민들을 돕겠다는 시민들의 온정이 이뤄낸 일이지만, 농가와 자치단체가 힘을 합쳐 애호박을 산지 직영으로 판매한 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후 산지 폐기는 중단됐고, 화천군은 쇼핑몰에 품절을 알리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문제는 애호박의 사례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고 근본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는 점입니다.
코로나 확산 상황에 폭염 등 이상기온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은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작물은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비 급감으로 판로가 막혀있고, 장기 폭염으로 작물이 타들어 가거나, 출하량이 직격탄을 맞은 작물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대로 가격이 너무 올랐다고 아우성이지만, 농민들 입장에선 피해를 감수하며 속만 타들어 갑니다.
왜곡된 유통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언제든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악순환입니다.
당장은 농작물의 수급 상황을 살펴서 농민들의 시름을 달래줄 긴급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24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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