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이나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이 콩팥병입니다. 이 병이 심해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지는데, 최근 콩팥병이 늘면서 국내 말기 신부전 발생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5년 전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는 70대 남성입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혈당을 잘 조절하고 있음에도 당뇨 합병증으로 콩팥병이 생겼습니다.

콩팥 기능이 정상의 60% 수준, 기능이 떨어져 단백뇨가 나옵니다.

[이요한/만성 콩팥병 환자 : "피를 거르는 콩팥 기능이 아무래도 제 기능을 잘하지 못하다 보니까 그 수치가 단백뇨를 통해서 나오는 것 같아요."]

콩팥은 미세혈관으로 이뤄져 있는 만큼 혈당이 높으면 미세혈관에 염증이 와 콩팥병이 생깁니다.

심한 경우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노폐물을 걸러주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합니다.

투석을 받는 사람의 절반 가량은 당뇨가 원인입니다.

고령화 등으로 성인병이 증가하면서 말기 신부전 환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로 인한 말기 신부전 발생률이 백만 명당 10명으로 전 세계 1위로 나타났습니다.

혈당을 조절하면 콩팥이 망가지는 속도를 늦출 순 있지만 진행을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지금은 콩팥 보호 효과가 있는 혈압약이나 당뇨약으로 간접적으로 치료하는 수준입니다.

최근 콩팥에 직접 작용해 염증을 막아 콩팥병 진행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이 나왔습니다.

[이병완/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신부전에 빠지면 결국 투석을 해야 하는데 투석을 막아야 하는 것은 환자의 개인적인 삶의 질과 국가적으로 보면 의료, 경제적인 대가가 많은데 그것을 늦춰주거나 하는 데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콩팥병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금연과 체중 조절을 하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노경일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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