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에 취해’…존엄하지 못한 죽음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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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취해’…존엄하지 못한 죽음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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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0-10-13 00:00 Hit20 Comment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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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인이 주체적으로 여생을 영위해 나가는 존엄한 노후, 가능할까요.

KBS는 요양병원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과 해법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우선 요양병원에 들어갔다 사망한 한 노인의 죽음을 집중 분석했는데요.

죽기 직전까지 여러 약물에 취한 존엄하지 않은 죽음이었습니다.

우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 여름 어머니를 떠나보낸 남매.

요양병원에 계셨던 어머니의 갑작스러운 죽음이 혼자만의 일이 아님을 KBS 보도로 알게 됐습니다.

["말도 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가버리면 나 어떡해, 엄마."]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40일째, 여든 살 노모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급히 대학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달을 넘기지 못했습니다.

[김경심/사망 환자 딸 : "'어머 언니 그거 창(프로그램)에 나온 것 같아. 언니네 엄마 아니야?' 그러더라고요. 보니까 우리 엄마 같다는 생각이 딱 드는 거예요."]

노모의 투약 기록지를 확인해 보니, 입원 첫날부터 쿠에티아핀 등 항정신병제가 다수 처방됐습니다.

40일간 항정신병제 처방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됐고 의존성이 높은 수면유도제 졸피뎀도 30일 동안 투약됐습니다.

간호 기록지에 남아 있는 집에 가고 싶다는 할머니의 호소.

병원은 행동통제 약물인 할로페리돌을 주사했습니다.

[연병길/경기도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 "(할로페리돌 등) 그런 약물들은 근육이 조금 굳어지는 그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음식물 같은 것을 삼키는 데 영향을 줄 수가 있습니다."]

요양병원 측은 "환자의 치매 상태에 따라 약물 처방이 이뤄졌고, 식사 때는 간호 인력이 투입돼 부주의로 인한 사망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현재 그분이 고소를 해서 수사 중에 있어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어요."]

의식을 잃기 직전 아침, 식사를 하지는 못했지만 약은 먹었다는 노모.

존엄과는 거리가 먼 생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이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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