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했던 독일 철조망 지역이 생태 숲으로…비결은? / KBS뉴스(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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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0-10-03 00:00 Hit3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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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오늘(3일) 독일은 완전한 통일을 이뤘습니다.
장벽이 무너지고 생긴 생명의 녹색지대, '그뤼네스 반트'를 어제(2일) 전해드렸는데요.
이 녹색의 평화지대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 통일 직후부터 시작된 정부와 민간단체의 발빠른 협력 덕분이었습니다.
삭막했던 국경 일대가 녹색지대로 변신할 수 있었던 비결, 유광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창한 숲길을 걷는 두 친구, 휴가 기간 3주 일정으로 그뤼네스 반트를 따라 자연을 탐방하고 있습니다.
[슈테파니/탐방객 : "어느 때는 숲을 걷고 어느 때는 넓은 들판이 나옵니다. 식물과 동물들도 다양합니다. 뱀도 봤습니다."]
이들이 걷는 바닥은 분단시절 동독 군인들의 순찰로이자 물자 운송로였습니다.
철책과 나란한 국경 일대가 만 7천여 ha의 녹색지대로 변신했습니다.
전체 면적의 84%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동식물 5천여 종이 서식하게 됐는데, 그중 천 2백여 종은 멸종 위기의 희귀종입니다.
철조망과 지뢰로 상징되던 지역이 이렇게 생태 숲으로 거듭난 건 저절로 된 게 아닙니다.
40여 년간 경계지역 생태계를 연구해 온 프로벨 교수, 각 분야 학자와 독일 환경보존협회, 연방정부는 통일 직후부터 경계지역 내 생물종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카이 프로벨 교수/환경생태학자 : "1989년 반인륜적인 국경이 무너졌을 때 우리는 준비가 잘 돼 있었습니다. 곧바로 다종의 보물창고를 후손을 위해 통일기념물로 보존하자는 비전을 세웠습니다."]
독일 정부는 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농경지로 개발하고 싶어하는 주민들의 협조를 구하는 일에도 힘썼습니다.
[피르드하트 크놀레/하르츠 국립공원 대변인 : "어떤 농민은 여기까지 농사를 짓고 국경을 잊고 싶어 했습니다. 아주 많은 민주주의적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한반도 비무장지대도 보존 대책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유럽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특색 있는 생태지역으로 재탄생한 그뤼네스 반트, 독일 정부와 민간협회는 이제 그뤼네스 반트를 유럽의 다른 녹색지대와 연계해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촬영:김영환/영상편집: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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