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들이 아파트 내부 곳곳에 물을 뿌립니다.
거실과 부엌 등이 불에 타 검게 그을렸습니다.
어젯밤 11시쯤 부산의 한 아파트 14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불길이 갑자기 번지면서 집에 있던 가족 3명은 발코니 등에 고립됐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데다, 현관 출입문 쪽이 불길에 휩싸여 소방대원들이 출동한 뒤에야 가까스로 구조됐습니다.
[이웃 주민 : "앞 베란다에서 내다봤을 때 막 연기가 올라오면서 안에 있는 사람이 빨리 119에 신고 좀 해달라고 하더라고요."]
불은 아파트 거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 오토바이 배터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가족들은 이상한 소리가 나서 전원을 끈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하며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3년간 소방서에 접수된 킥보드와 자전거, 오토바이 등 전동형 이동 수단 화재는 부산에서만 12건, 이 가운데 7건은 배터리 충전 중에 발생했습니다.
배터리를 장시간 충전하거나 바닥 온도가 높은 곳에서 충전할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신현우/부산 금정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충전하실 때에는 충격에 주의하시고, 불에 탈 수 있는 가연물로부터 안전하게 이격된 장소에서 충전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경찰은 충전 중이던 배터리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맡기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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