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예산안과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이 임박한 가운데 여야 대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한국당의 기습적인 필리버스터 신청을 두고 민주당은 필리버스터 철회가 우선이라고 했고 한국당은 소수당의 합법적 저항수단을 막은 건 여당이라고 맞섰습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금요일 한국당의 기습적인 필리버스터 신청으로 국회가 사실상 마비된 상황.
민주당은 오전 원내대표 기자 간담회에 이어, 오후에는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고 한국당의 필리버스터 철회가 우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른미래당,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과 공조해 패스트트랙에 오른 안건과 민생법안, 예산안 등을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이인영/민주당 원내대표 : "(한국당이) 대결의 정치를 불사하고 행동한다면 단호한 대응으로 맞대응하겠습니다. 선거개혁 일사분란하게 추진하겠습니다."]
반면 한국당은 소수당의 합법적 저항수단인 필리버스터 권한부터 보장하라는 입장입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민식이법과 관련해, 애초 필리버스터 대상이 아니었다며, 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건 여당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정말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 도대체 왜 본회의를 거부하는 겁니까? 민식이법을 정치탄압의 칼로 쓰려고 한 의도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식을 멈춘 황교안 대표가 내일부터 당무에 복귀하기로 하면서 한국당은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를 소집해, '민식이법' 등 민생법안을 처리하는 원포인트 본회의를 제안했지만 여야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 전망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