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격차'…더위는 '불평등한 재난' / KBS 2022.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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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KBS News Date22-07-18 00:00 Hit1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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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삼복 더위를 피해 아이들은 물가로, 노인들은 그늘로 모여듭니다.
야외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피할 곳도 없습니다.
폭염이 불편하고 힘든 건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지만, 그 '정도'에 있어서는 분명히, 차이가 존재합니다.
같은 하늘 아래서도 사는 곳에 따라 다르게 체감되는 폭염, 열화상 카메라를 띄워 확인해 봤습니다.
먼저 5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표면 온도가 평균 35도 안팎입니다.
[손승우/한국환경연구원 박사 : "빨간색은 조금 더 높고, 보라색은 조금 더 낮은 온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인근 쪽방촌으로 향했더니, 화면이 부쩍 더 빨개집니다.
50도대를 오르내리던 지붕의 표면 온도가 65도까지 치솟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의 평균 기온은 29도였습니다.
[손승우/한국환경연구원 박사 : "신축 아파트는 고성능 콘크리트나 단열재도 사용해서 건물 자체의 열 차단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쪽방촌은 오래된 슬레이트나 균열이 간 콘크리트의 영향으로 볼 수 있고요."]
한국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한여름 쪽방의 최고 온도는 34.9도, 단독주택이나 아파트보다 평균 3도 안팎 더 높았습니다.
5백여 명이 모여 사는 쪽방촌입니다.
두 집 건너 한집 꼴로 65살 이상 홀몸 노인이 살고 있습니다.
거동도 불편하고 일자리도 없다 보니, 하루 종일 방안에서 폭염에 노출됩니다.
에어컨은커녕, 냉장고도 충분치 않습니다.
[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냉장고에 음식) 못 넣으면 상하죠. 바로 상하지."]
[쪽방촌 주민 : "(여름에 얼마나 더우세요?)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나만 그런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죠."]
정부는 쪽방촌을 상대로 매년 냉방기기 지원 사업을 벌입니다.
하지만 에어컨 설치율은 아직 30%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통로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에어컨은 방에 있는 게 아니고 바깥에 있는데. 1층, 2층 하나씩 있는데 바깥에 있어서 그냥 통로만 시원한 거지."]
농촌 비닐하우스는 더 고통스럽습니다.
여름에는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기기 일쑵니다.
이주노동자들 상당수가 이 안에서 일할 뿐 아니라 주거도 비닐하우스에서 해결합니다.
[베트남 노동자/음성변조 : (일할 때 덥지 않아요?) 오 더워. 너무 더워요. 더워. (언제가 제일 더워요? 12시?) 네."]
그러다 보니 외국인 노동자의 온열 질환 발병률이 내국인 노동자의 네 배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됩니다.
불법 가건물을 숙소로 쓸 경우 외국인을 고용 못 하도록, 정부가 지난해부터 단속하겠다고 했는데, 현장은 별로 달라진 게 없습니다.
[김달성/포천이주노동자센터 대표/목사 : "일을 마치고 들어간 숙소는 역시 비닐하우스 안과 같이 찜통 같은 무더위 속에서..."]
저소득층의 온열 질환 발병률이 고소득층보다 2.8배나 높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사는 곳에 따라, 살림 형편에 따라, 폭염은 '불평등한' 재난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항공취재:김성운 창조성/항공촬영:김도환/촬영기자:황종원 송혜성 최석규 김현민/영상편집:장수경\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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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아파트 #쪽방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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