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에 잇따라 무단 진입했습니다.
6시간 가까이 러시아 군용기들이 한반도 주변 상공을 휘저은 셈인데, 군 당국은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감시비행과 경고 방송 등 대응 조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 카디즈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카디즈에 무단 진입한 러시아 군용기는 A-50 조기경보통제기 1대와 SU-27 전투기 3대, TU-95 전략폭격기 2대 등입니다.
최초 무단 진입 시각은 오늘 오전 9시 23분 쯤으로, 러시아 군용기 A-50 1대가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에 진입했습니다.
이후 9시 30분 쯤 이탈했다가 선회해 같은 경로로 10시 6분 재진입한 뒤 10시 13분에 이탈했다고 합참은 설명했습니다.
오전 10시 41분에는 러시아 군용기 3대가 울릉도 북방 카디즈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로 비행했고, 이 가운데 SU-27 1대는 울릉도 동방에서 북상해 11시 9분 카디즈를 이탈했습니다.
나머지 러시아 군용기 TU-95 2대는 지속적으로 남하해 11시 10분, 경북 포항 동방에서 카디즈를 이탈한 뒤 일본 방공식별구역으로 비행했습니다.
그 뒤 11시 58분 쯤 제주도 남방에서 카디즈에 재진입해 제주도와 이어도 사이를 지나 서해로 북상하다가 오후 12시 58분 쯤, 충남 태안 서방에서 서쪽으로 카디즈를 이탈했습니다.
TU-95 2대는 오후 1시 40분 쯤 이어도 서방에서 카디즈를 다시 진입한 뒤, 역 경로를 따라 오후 3시 13분 쯤 카디즈를 최종 이탈했습니다.
추가적으로 SU-27 2대도 오후 2시 44분 쯤 울릉도 북방에서 카디즈를 진입해 오후 3시 1분 쯤 울릉도 동북방에서 TU-95 2대와 합류한 뒤 이탈했습니다.
합참은 울릉도 북방에서 미상항적 포착 시부터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감시비행과 경고방송 등 정상적인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러시아 군용기가 카디즈를 진입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영공을 침범하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