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오이가든’ 편혜영 “소설은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 KBS
Page info
Writer KBS News Date21-08-01 00:00 Hit11 Comment0Link
-
https://youtu.be/yPrQ82SmH3s 2- Connection
Body
Q. 단편 은 어떻게 썼나?
의 배경은 실제 홍콩에서 사스가 유행하던 시기에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알려지면서 격리조치됐던 아파트 이름인 '아모이 가든'에서 좀 변용해서 공간을 차용한 소설인데요.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아파트 내부에서 갇혀서 생활했어요. 그리고 그 전염병에 관한 괴담이 막 떠돌면서 그 괴담이 뉴스 보도를 통해서 전해졌거든요. 근데 그런 양상이 되게 흥미로웠고. 정체불명의 전염병,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현대 문명 자체를 얼마나 빠른 시간에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인 상태로 바꿔놓는지 그게 좀 보여서 굉장히 좀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그 공간을 상징적인 공간으로 삼아서 소설을 썼습니다.
Q. 실제 사건에서 소재를 얻는 이유는?
가장 보호받아야 할 약자들이잖아요. 그런데 시스템에 의해서 오히려 방기된 거나, 유기된 거라 마찬가지 상태인 거고. 그런 모습이 되게 야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세상이 어떤 식으로 폭력적으로 구는지 그런 걸 좀 드러내 주고. 그리고 문명이라는 것이 우리가 되게 견고하리라고 생각했던 현대 문명이라는 것이 얼마나 손쉽게 반문명적이고 폭력적인 모습으로 바뀌는지 그런 양상하고도 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 이미지들을 보면 소설로 쓰고 싶어지는 것 같아요.
Q. 불편하다는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
저도 독자로서 소설을 읽을 때 좋아하는 세계가 분명히 있고요. 그런데 소설을 쓸 때는 제가 쓰는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소재를 가져오기는 해도 그 현실을 불편하게 만드는 이야기로 쓰게 되는 것 같아요. 불편한 이야기들은 독자분들이 읽으시면, '아 이 세계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라는 느낌도 들고, '내가 아는 세계랑 다르다'라는 생각도 하시게 되는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지점이 좀 흥미로워요. 그런 생각을 하시는 순간 뭔가 질문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내가 아는 세계는 이런데, 소설에서 말하는 세계랑 어떻게 다르지? 이런 세계가 정말 없을까? 라는 그런 질문을 통해서 오히려 좀 독서 경험이 더 생기는 것 같아요.
Q. 독자들의 반응 중 기억나는 건?
은 사실 저로서도 낯선 방식의 소설이었는데. 그래서 독자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되게 궁금했어요. 그런데 꾸준히 지지해주시는 독자분들이 있어서 제가 다음 소설을 쓸 힘을 얻기도 했는데. 소설을 읽고 이미지 떠오른 걸 그림으로 그려주신 독자분들도 계시고요. 그리고 리뷰 남겨주신 것 중에 좀 인상적이었던 건 문학이 다룰 수 있는 세계가 이런 것도 있구나, 좀 발견한 기분이라고 써주셔서 되게 반갑고 고마운 리뷰였어요. 좀 낯설고 새로운 시도 같은 걸 작가들이 시도해도 독자분들이 대개 오히려 잘 받아주시고 지지해주신다는 걸 좀 알게 된 경험이었죠.
Q. 소설을 쓰게 하는 힘은?
소설은 항상 구상할 때와 다르게 쓰다 보면 '제대로 못 쓰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금방 실망하게 돼요.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는데 구상 단계와 다르게 소설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는 '이 사건도 혹은 이 인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5246449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Comment List
There are no registered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