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의무 수송헬기가 환자를 태우기 위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탑승했던 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군은 사고 헬기와 같은 계열의 수리온 기종의 운항을 모두 중지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헬기 한 대가 부서진 채 한쪽으로 넘어져 있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헬기 꼬리 부분이 파손됐는데, 파편이 부대 밖까지 튀어 건너편 상가 건물 유리창이 깨졌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경기도 포천시 육군항공대대 할주로에서 응급 의무후송 헬기 '메디온' 한 대가 불시착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종사와 승무원 등 탑승자 5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조항주/카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약 10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추락을 해서 내원하셨고, 제일 심한 분은 두 분인데 응급수술 들어갔고요. 다행히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거로 생각됩니다."]

군은 헬기가 낙상 환자를 태우기 위해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메디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개발한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에 응급 의료장비를 장착한 헬기입니다.

육군은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대의 메디온을 도입했는데, 사고가 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은 메디온과 마린온 등 수리온 계열의 모든 헬기, 170여 대의 운항을 중지했습니다.

또 육군과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참여하는 조사위원회를 꾸렸습니다.

비행 과정과 기체 결함, 정비 분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고 헬기의 원형인 '수리온'을 개조했던 마린온 헬기는 지난 2018년 7월 시험 비행 중 부품 결함으로 추락하면서 탑승했던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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