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황은 악화 일로입니다.
특히 봉쇄지역에서 사망자 증가폭이 심상치 않은데, 우한시에서 미국인과 일본인도 숨졌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봉쇄돼 있는 우한시의 병원에서 미국인과 일본인이 사망했습니다.
중국주재 미국 대사관은 6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로 미국인이 사망한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일본 외무성도 일본인 60대 남성이 우한시 병원에서 중증 폐렴으로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우한시 병원은 해당 일본인이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통보했지만, 최종 확진 판정을 내리진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봉쇄된 우한시와 주변 도시에서 사망자 증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임시 긴급 병동을 건설하고, 이젠 대학교 건물을 야전 병원으로 동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증세를 호소하는 모든 이들을 수용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불행중 다행인 것은 그나마 봉쇄된 후베이 지역을 제외한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는 확진 환자 증가세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입니다.
안타깝게 숨진 의사 리원량에 대한 중국인들의 슬픔은 일부 분노로 바뀌고 있습니다.
리원량의 첫 경고를 입막음한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중국 국가 감찰위원회 조사팀이 우한 현지에 급파돼 감찰을 시작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으로 향하는 대중의 분노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지방 관리들을 대규모 문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