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복구 아직인데”…벌방리의 한가위 “무탈 기원” / KBS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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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9-30 00:00 Hit2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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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행으로 들뜬 사람들이 많지만 어느 때보다 팍팍한 추석을 보내야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지난 여름 집중호우를 겪은 수해민들인데요.
집을 복구하기는커녕 아직 가족도 찾지 못한 채 한가위를 맞은 예천 벌방리 사람들을 김지홍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집중호우에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
어느덧 추석이지만 아직 내 집은 없습니다.
육십 평생 넉넉히 차려온 차례상, 임시 주택에선 제대로 펼 수조차 없어 올해는 산소에서 간단히 지내야 합니다.
[홍진화/임시 조립주택 거주 주민 : "집이 넓었어요. 아래채 위채가. 그랬는데 어디 제사상 하나 펼 데가 없으니까. 마음이 쓸쓸합니다."]
27제곱미터 남짓한 좁은 집은 자식들에게 오라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황성조/임시 조립주택 거주 주민 : "이제는 여기 좁아서 애들이 앉아서 밥도 못 먹어. 열 식구도 넘는데 여기 어떻게 앉아."]
지난 폭우에 거처를 잃은 경북 주민은 천 백여 명, 두 달 넘은 복구 작업에도, 원래 모습을 되찾기까진 갈 길이 멉니다.
[유광호/피해 주민 : "저런 돌 같은 건 아직 손도 안 대고 그냥 있거든요. 빨리 복구가 돼야 (개인 집) 창고 하고 논, 이런 것들을 다 마무리할 수 있거든요."]
실종자 2명에 대한 수색작업은 사투 끝에 종료됐지만, 가족들은 아직 그 자리 그대로입니다.
[이재범/실종자 가족 : "찾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나오질 않으니까. 소방서 분들, 경찰분들, 군인분들, 고생들 많으셨죠. 이 마을 분들도. (추석엔) 애들이 올라오라고 해서 올라가려 하는데, 그냥 (여기)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박우락/예천군 벌방리 이장 : "주민들이 다 같이 가족처럼 행복하게 이렇게 으샤으샤 하면서 힘내면서 같이 사는, 그런 날이 하루빨리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추석은 올해보다는 더 한가위답기를.
어느 때보다 쓸쓸한 추석을 맞은 수해민들은, 아픔을 딛고 조금씩 일상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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