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추석은 그만큼 1년 중 가장 풍성하고 넉넉한 시기로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족의 명절 추석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습니다.강원도 원주엔 취약계층의 점심을 챙기는 단체가 10곳이 매일 700명의 식사를 챙겨왔는데 이번 연휴에 9곳이 문을 닫습니다. 급식소를 통해 끼니를 해결했던 홀몸 노인들은 엿새 연휴가 너무 길기만 합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들은 추석을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갑자기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는데 '평점이 낮다'거나 '나이가 많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평소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지하실 오수관 청소, 잡초 제거 등 잡무를 요구해 경비원들이 '부당함'을 토로했는데 지난주 돌연 해고 통보를 해 왔다는 겁니다.

한가위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할 생각에 명절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지만, 산불 이재민들은 좀처럼 흥이 내기 어렵습니다.산불이 발생한 지 어느덧 반년이 다 돼가지만, 이재민 대부분은 여전히 컨테이너 주택 등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차량을 이용해 귀성길에 오르는 분들은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기 마련인데 요즘 휴게소에서 뭘 사먹으려면 보면 입이 쩍 벌어집니다. 핫도그, 떡꼬치 등 휴게소 대표 음식 가격이 모두 4천 원을 넘는 등 지난달 기준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의 평균 판매가격은 6,304원으로 2년 전보다 11.2% 올랐습니다.

명절 연휴가 두려운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해마다 명절 연휴나 휴가철에는 반려동물 유기가 크게 늘어나는데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 버려지는 동물이 최근 3년여간 4백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이번 추석 연휴 동안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적발 체계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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