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가 KBS 사장단과 간부진 교체와 관련해 내부 정보를 입수해 보고하는가 하면 인사에도 개입했다는 문건의 존재가 국회를 통해 확인됐습니다.당시 청와대에서 중심에 있었던 인물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추정됩니다.

당시 청와대에서 작성한 'KBS 인사 시 배려 대상자 및 공적사항' 문건엔 2008년 정연주 사장을 배임 혐의로 퇴진시키는 데 기여한 KBS 인사들의 명단이 사유와 함께 기재됐습니다. 문건에는 '배치 보직'이라며 구체적인 직책까지 기재됐는데 실제로 대부분 그대로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도 재직했는데 청와대 직원이 물의를 일으키거나 정부의 재해 대응을 비판한 보도를 "문제 내용"으로 분류하고 보도 자제를 요청하는 등 조치해왔던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앞서 이동관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일 때 대변인실이 정권에 협조적인 언론인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기획해서 보도 협조를 요청했다는 문건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언론 동향을 살피고 소통하는 것은 통상적인 업무로, 별도 지시나 보고 없이 실무진이 처리한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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