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와 충남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필라테스 체인점이 돌연 폐업하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만 280건, 피해 금액은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업체는 폐업 직전까지 회원을 모집한 뒤 잠적해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처럼 대형 헬스장이나 필라테스 강습소 등이 각종 할인과 특가를 내세워 장기 계약을 유도해 돈을 미리 받아 놓고 환불 없이 갑자기 폐업하는 경우는 하루오늘 일이 아닙니다.

피해 구제는 쉽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고 있지만 승소해도 해당 업체가 돈이 없다고 버틸 경우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소비자 보호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매년 나오지만 운동시설 관련 업체에 보증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법안은 3년째 국회에 계류하면서 피해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미 1년 전부터 본격 시행된 가격표시제도 여전히

제대로 지키지 않는 곳이 많습니다.보통 십수 회에서 수십 회 단위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회로 끊는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 환불 기준도 제멋대로라 소비자 분쟁도 끊이지 않습니다.

지난 2월 공정위원회가 헬스장 1,003곳을 조사한 결과, 가격표시제 위반이 16%에 달했지만 단속 후 자체 시정했다는 이유로 과태료를 낸 곳은 단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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