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우리나라와 이란이 상대국 대사를 초치한 가운데 이란 측의 반응이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한국 정부가 실수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자신들이 보기엔 충분하지 않다는 내용입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시간으로 23일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우리나라 정부와 빚은 외교적 마찰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란 정부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발언 이후 양국이 서로 자국에 상주한 대사들을 초치한 이후 나온 첫 발언으로, 이란이 여전히 이 사안을 갈등 국면으로 간주하겠다는 걸로 보입니다.

이란은 동결자금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동결한 70억 달러 가량의 자국 자금을 반환하라며, 이와 관련된 한국 정부의 협조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동결한 이란 자금은 미국이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탈퇴하고 제재를 복원하면서 거래가 막힌 이란의 석유 판매 대금입니다.

이란의 해외 동결 자산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또, "한국 정부의 협력이 가치 있는 협력이 아니"라면서 "법적 책임과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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