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
많이들 아실 겁니다.

양 할머니가 이른바 '문희상 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원들에게 쓴 손편지를
또박또박 낭독했습니다.

시민사회단체는 역사와 인권 문제를
돈으로 바꾸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어제 발의된 '문희상 안'을
즉각 폐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남궁 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녹취)양금덕 할머니/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께 드립니다. 광주 사는 양금덕입니다. 나고야 미쓰비시 회사로 끌려간 것이 국민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미쓰비시는 우리를 동물 취급하고 죽도록 일만 시켰습니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추운 거리에 섰습니다.

할머니가 거리로 나선 것은 배상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전범 기업도, 일본 정부 때문도
아닙니다.

일본 기업과 한국 기업이 낸 기부금으로 피해자들에게 배상하자는 일명 '문희상 안' 때문입니다.

발의된 법안이 통과 돼 위자료를 받게 되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재판 청구권은 사라집니다.

(녹취)양금덕 할머니/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돈 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죄를 먼저 해야죠. 사죄도 못받고 (국회의원들이) 일을 처리를 못하면 어떻게 합니까"

시민단체들은 강제동원 피해 할머니와 함께
'문희상 안' 폐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내용을 담은 서한을 민주당 광주시당과
법안 발의에 동의한 김경진 의원실에
전달했습니다.

(녹취)이국언 대표/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김경진)의원님이 이 법안에 대해서 깊이 못 보시고 (동의)하셨다면 저희들한테 문의하시면 (왜 잘못된건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또, 국회의원 모두에게 '문희상안'의 찬반 여부를 물어 오는 23일에 공개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들도 '문희상 안'의 폐기를 주장하며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건립해
일본의 잘못을 알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MBC뉴스 남궁 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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