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만남'

오늘(4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죠.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당선인으로는 첫 참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는데요.

또 하나,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참석한다는 점에도 언론들이 많이 주목했습니다.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폐지를 놓고 최근 인수위와 법무부가 충돌하기도 했었으니까요.

오늘은 장소가 장소인만큼 윤 당선인과 박 장관, 별다른 대화나 접점은 없었는데요.

사법연수원 동기이지만 세살 터울인 두 사람 윤 당선인이 나이가 많죠.

참 드라마틱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2013년말로 거슬러 가면 윤석열 당선인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외압 폭로하고 좌천됐을 때,

이때는 박 장관이 "윤석열 형!" "사표를 내서는 안된다" "범계 아우가 드리는 호소"라면서 응원을 보냈었죠.

하지만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이런 관계로 바뀌어버렸죠.

[2020년 10월22일 국정감사]
[박범계/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10월22일 국정감사) : 총장님, 자세를 똑바로 해 주세요. 지금 수감기관입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2020년 10월22일 국정감사) : 네네.]

[박범계/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2020년 10월22일 국정감사) : 안타깝게도 윤석열이 갖고 있는 정의감, 공정심, 이 부분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됐습니다.]

[윤석열/당시 검찰총장(2020년 10월22일 국정감사) : 그것도 선택적 의심 아니십니까? 과거에는 안 그러셨잖습니까. 과거에는 저에 대해서 안 그러셨잖습니까.]

이후 장관-검찰총장으로 한지붕에서 다시 만났지만 얼마 안 가서 윤석열 당선인이 총장직 사퇴하고 정치에 뛰어들었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박 장관은 다시 야당 국회의원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요.

또 어떤 장면이 나오게 될까요.

오늘 백브리핑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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