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무조건 옳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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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10-23 00:00 Hit9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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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와 나이팅게일이, 누가 더 아름답게 지저귀는지 당나귀에게 판정해달라고 합니다.
당나귀는 "나이팅게일 노래가 너무 어려워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며 뻐꾸기의 손을 들어주지요. 한껏 우쭐해진 당나귀가 외칩니다.
"내 위대한 지성으로 말하노라. 이 세상을 다 바친다 해도 네가 이겼음을 선언하노라."
사사건건 좋니 나쁘니 참견하는 비평가들을 작곡가 말러가 비꼰 것이지요.
어느 분야든 평론가 좋아하는 창작자가 있을까요. 성군 세종의 귀에도 쓴소리는 거슬렸으니 말입니다.
'고약해(高若海)'라는 고약한 인물이 거칠게 직언을 쏟아내자 "저 무례한 자를 탄핵하라"고 지시했지요.
"그러시면 아니되옵니다" 간관(諫官)들이 말리자 못 이기는 척 물러나긴 했지만요.
트루먼 대통령이 외동딸의 독창회를 혹평한 워싱턴 포스트 기자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내가 당신을 만나면 새 코와 비프 스테이크가 필요할 거요."
코를 부러뜨리겠다는 얘기이고, 쇠고기는 눈두덩에 문질러 멍을 빼는 데 쓰라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약식 회견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지도 열한 달이 지났습니다.
"MBC가 뭘 악의적으로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에요?"
대통령 등에 대고 소리질렀던 그 질문 아닌 질문은 봉변에 가까웠습니다. 그래도 저는 대통령이 좀 더 버텨주길 바랬습니다. 조금만 더 참았다면 대통령의 출근길 #브리핑 은 #윤석열 정부 #소통 의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을 겁니다.
거기에다 공식 기자회견도 취임 백일 이후 끊겼습니다. 그랬는데 대통령이, 결국 다시 소통을 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대통령실 참모들에게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강화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건 물론 '국민 소통' 니다. 국민통합위원회를 격려하면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와 우리 내각에서 좀 많이 돌이켜보고 반성도 좀 많이 하겠습니다."
나아가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강서 패배 후 연이어 나온 메시지들은 '소통, 반성, 민생'으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실용보다 이념이다, 경제도 결국 올바른 이념의 바탕위에 서야 한다'고 연일 강조했었지요.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국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 말 역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이 지금 대통령의 생각인 듯 합니다. 그렇다면 경청의 첫걸음은 소통이고, 그 소통의 첫걸음은 국민을 대신한 언론과의 만남일 겁니다.
"제가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김치찌개를) 한번 양 많이 끓여가지고 감독을 해가지고 같이 한번 먹읍시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천막 기자실에 찾아가 했던 약속,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그 초심으로 돌아가 정말 시원한 김치찌개라도 함께 나누면 서먹서먹했던 마음이 조금은 녹아 내리지 않겠습니까.
10월 19일 앵커의 시선은 '국민은 무조건 옳다'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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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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