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효 다한 병역 특혜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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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10-13 00:00 Hit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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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나도 군대 안 가도 될 것 같아서 좋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지요.
한 번도 뛰지 못했던 선수를 3, 4위 결정전 종료 4분을 남기고 투입해 '4분 전역' 이라는 유행어도 남겼습니다.
6년 뒤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이끈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국감장에 불려가 수모를 당했습니다.
"연봉을 얼마나 받으세요? 판공비는요?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려운거라고 다들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은 선수에게 #병역혜택 을 주려고 선발했다는 의혹을 굳게 부인했습니다. 병역 혜택을 바라보는 시선들이 그만큼 곱지 않았던 것이지요.
병역 특례제도는 곧장 외국의 비아냥거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런던올림픽 때 영국 언론은 "병역 혜택을 받으려는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에 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지요.
이번 #항저우 에서는 더했습니다. 로이터 기자가 한국 수영선수들에게 집요하게 물었습니다.
"병역 혜택을 생각하면 동기 부여가 더 잘되나요?"
세리머니부터 하느라 금메달을 놓친 선수를 두고 "너무 일찍 기뻐하다 군복무라는 대가를 치렀다"고 비꼬는 보도도 나왔지요.
우승 선수 소감도 듣기 거북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올해 처음 채택된 e스포츠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가 "시대를 잘 타고 태어나서 감사하다"고 한 게 그랬습니다.
아시안게임이 브레이크 댄스, 카드 게임 같은 비스포츠 분야로 종목을 늘리면서 항저우 금메달이 4백 여든 한 개에 이르렀습니다. '이게 무슨 스포츠 이벤트냐'는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지요.
한국의 금메달 획득도 2002년 아흔여섯 개로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야구나 남자 골프 같은 아마추어 무대에 우리만 프로들이 출전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런 아시안게임을 '합법적 병역 브로커'라고 부를 만큼 국민 시선은 차가울 대로 차갑습니다.
병역 특례는 반세기 전 국력이 미미할 때 나라의 이름을 높이려고 만든 제도입니다. 하지만 이제 우리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류 종주국이자 경제 대국이 됐습니다. 굳이 #스포츠 분야에서 이런 방식의 병역 혜택을 부여할 의미가 있는지 다시 생각할 때가 된 것이지요.
그 이유는 BTS 논란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국위 선양으로만 보면 BTS에게 군 면제 혜택을 주지 못할 어떤 이유도 찾기 어렵습니다.
물론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병역 문제로만 치환해서 폄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들이 흘린 땀의 가치 역시 공정한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시효가 다해가는 특례제도 전반을 시대와 상식에 맞춰 다시 돌아볼 때가 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10월 10일 앵커의 시선은 '시효 다한 병역 특혜' 였습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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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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