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문자 475만 건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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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10-08 00:00 Hit16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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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코인 개발자는 이런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우리는 사기를 쳤다.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을 막바지에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치고 빠지는 모기를 옛 시인이 꾸짖습니다.
'굶주려 올 때는 버들 솜처럼 가볍더니 먹고 나서는 떠나느라 바쁘구나'
개가 빈 밥그릇 바닥을 핥아댑니다.
'몇 번 핥다가 그만둘까 싶었으나, 씩씩하게 조금도 지치지 않고 수백 번은 더 핥는다.'
누가 거짓말을 퍼뜨리면 요란하게 떠들어대는 자들을 개에 비유한 옛말도 있습니다.
지난 미국 대선 전날 트럼프가 바이든을 비난하는 '폭풍 트윗'을 몰아쳤습니다. "바이든은 미국의 피를 빨아 자기 배만 채운 부패 정치꾼" 이라고… 그 앞 대선 막바지엔 "오바마가 나를 도청했다"는 가짜 뉴스를 버젓이 퍼뜨렸지요.
이재명 대표가 지난 대선 전날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를 대대적인 공식 선거운동 문자로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김만배 녹음파일을 짜깁기한 뉴스타파 기사에 '이재명 억울한 진실' 이라는 제목을 붙여 무려 4백75만 여건을 발송했습니다. 이 대표는 녹음파일 보도가 나온 직후 "널리 알려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 이라고 썼지요.
이튿날에도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무차별 문자 발송까지, 돌아보면 대장동을 '윤석열 게이트'로 몰아가는 과정의 정점이었던 셈입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몸통'이라고 공격하기 시작한 게 김만배 인터뷰 다음 달부터 였으니까요. '연극 1막에 등장한 총은 3막에서 반드시 발사된다'는 명언을 떠올리게 됩니다.
아직도 '윤석열 게이트'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열에 셋이나 되는 이유도 알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개표 때 두 당의 엇갈린 표정에서는 0.73퍼센트 근소한 차가 예상을 벗어난 결과였다는 게 역력히 드러났습니다. 대선 사흘 전 김만배 녹음파일 보도와 전날 문자 살포가 없었어도 결과가 이랬을지도 새삼 궁금합니다.
시인은 진실을 가리켜 '잠자는 곰팡이' 라고 했습니다.
'누룩 속에서, 광 속에서, 어둠 속에서, 거꾸로 매달려…'
그렇게 진실과 거짓이 뒤집힌 세상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인의 명 시구처럼 말이지요.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
10월 5일 앵커의 시선은 '그날 문자 475만 건' 이었습니다.
#이재명 #김만배 #대선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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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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