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이 없습니다 [신동욱 앵커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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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Date23-09-08 00:00 Hit21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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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세상에는 '청맹과니'가 적지 않습니다. '사리에 밝지 못해 사물을 분간 못하는 사람'을 비유하는 표현이지요. 이 시적 은유처럼 말입니다. '나면서부터 나의 신세는 청맹과니. 나는 나의 지나간 날을 모르노라. 닥쳐올 앞날은 더욱 모르노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아 탐구의 옛 시조도 있습니다. '내라 하니 내 뉘런고. 내라서 낸 줄을, 내 모르니 낸 동 만 동 하여라' 청개구리처럼 엇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시인이 생각합니다. '사람에게는 왜 뿔이 없을까. 있지, 더러는 엉덩이에. 하늘과 땅을 거꾸로 사는 이들에게'
민단의 간토대지진 추도식은 제쳐놓고 #조총련 추도집회에 간 #윤미향 의원을, 민단 간부가 꾸짖었습니다. "한국 국민이 뽑은 대한민국 대표가 조선노동당 일본지부 행사에 간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그렇게 적나라하게 색깔을 드러내는 건 우리 동포들을 쪼개려는 것" 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윤 의원은 도리어 자기가 '색깔론 갈라치기'를 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 시민사회는 코미디로 평가한다"고 비웃기도 했고요. 그런데 조총련은 대법원이 이미 '반국가단체'로 규정한 단체입니다. 조선노동당 외곽조직으로, 일본에서 사실상 북한대표부 역할을 합니다. 역대 의장들은 평양 애국열사릉에 묻혀 왔고요. 어디 이뿐인가요?
윤 의원은, 조총련 간부가 한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 도당' 이라고 부르는 추도사를 듣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국회사무처에 공문을 보내 우리 대사관에 의전을 요청했고, 지원을 받았습니다. 대체 이 부조리한 일을 어떻게 이해할 수가 있습니까?
그런데 정작 더 당혹스러운 건 민주당의 반응입니다. "조총련 행사여서 안 된다는 관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한국 민주당 의원이 미국 공화당 행사에 가면 안 되느냐"는 황당한 비유도 나왔습니다. "조총련이 약간 친북 성향이 있는 정도인데 그걸 문제 삼느냐"는 것이지요. '약간 친북 성향'은 또 뭡니까? 윤 의원은 어제 대통령이 '단호한 대응'을 천명하자 "막걸리 반공법 시대로의 회귀"라고 받아쳤습니다. 되레, 자신이 참석한 행사에 "민단이 빠진 것이 문제" 라고 비난했습니다.
영국 속담에 "누구나 자기가 싸놓은 건 향기가 나는 줄 안다"고 했습니다. "자기에게서 나온 것은 자기에게 되돌아간다"는 맹자 말씀도 있지요. 그런데 윤 의원은 자기가 저지른 일이 뭔지 조차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하기야 이런 일이 처음도 아니지요? 끝까지 한 점 부끄러움도, 한 가닥 뉘우침도 없는 그에게서 내가 누구이고 어디 있는지 분간 못하는 자아 분열과 상실의 증상을 봅니다.
9월 5일 #앵커의시선 은 '할 말이 없습니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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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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